"장학금 조성에 한몫 하게돼 마음 뿌듯"
지난달 27일 포항남부경찰서 생활질서계 오관진 계장(54)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받은 상금 전액(200만원)을 포항시가 조성하고 있는 300억원 장학금조성사업에 써달라며 내놓았다.
오 계장은 112신고 신속출동 현장 검거율 향상과 독거노인 보호 시스템 구축, 어머니 경찰대 창설, 시민경찰학교 운영 등에 노력한 공으로 지난 1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H지구 포항지역 라이온스클럽 회장단이 주는 ‘제21회 봉사문화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
범국민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선진일류도시건설 업무와 연계해 살기 좋은 푸른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오관진 계장을 만났다.
-먼저 봉사문화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상금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는데.
▲경찰의 본연의 임무에 대해 포항시민들이 준 상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과분한 상을 받고 보니 귀중한 상금을 허튼 곳에 쓸 수가 없었다.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던 중 포항시가 300억원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탁했다. 무엇보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공부를 못하다 보니 나쁜 곳에 눈을 돌리는 청소년들을 많이 봐 오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경찰로서 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1979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여러 업무를 해왔으며 포항남부서 교통지도계장을 하면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또한 생활안전계에 있으며 5대 범죄 예방과 독거노인 보호, 관내 23개 자율방범대, 어머니경찰대, 시민경찰학교 운영 등에 힘썼고 생활질서계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지구대(파출소) 근무시절 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과 인연이 돼 미흡하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우선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학금 조성 사업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도 포항시민이 저에게 베푼 것을 되돌려 준다는 생각에서 흔쾌히 장학금 기탁을 하게 됐다. 저의 작은 도움을 받은 청소년들이 잘 자라서 그들 또한 후배들을 위한 모범이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봉사문화대상 수상과 장학기금 기탁을 계기로 좀 더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남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지역사회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커다란 보탬은 되지 못하더라도 이번과 같은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