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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의 법칙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5-07 19:51 게재일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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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은 생활형편에 관계 없이 무조건 얼마만큼은 소비해야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은 소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식료품비가 가계의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한다.


반면 피복비, 주거비, 광열비에 대한 지출 비중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거의 일정하고 교육, 오락 등 문화비에 대한 지출 비중은 소득의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가계의 지출 총액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저소득 가계일수록 높으며, 고소득 가계일수록 낮은 소득과 식료품비간의 일정한 관계를 엥겔의 법칙(Engel’s law)이라고 하는데 이는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1875년 벨기에 근로자의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발견했다.


그리고 가계 총지출액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라고 하는데, 계수가 클수록 생활수준이 낮고 작을수록 생활수준이 높다.


한편 엥겔계수는 소득변화 뿐만 아니라 가격 변화에 의해서도 변동될 수 있어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엥겔계수가 높아질 수 있다. 엥겔 계수는 나라별 경제수준 비교와 생활수준 향상 정도 파악에 자주 이용된다.


우리나라 근로자 가구의 엥겔계수는 2004년 27.3%에서 2007년 25.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2008년에는 25.4%로 2007년에 비해 0.2% 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엥겔계수가 상승한 이유는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실물경기 둔화로 소비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엥겔계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삶의 질과 관계가 깊은 주거, 문화비 등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이므로 생활이 힘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들어서도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각 가정은 식료품 이외의 항목에 대해 지출을 최대한 줄여 가계를 긴축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가계가 무조건 소비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비는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유발하여 경기상승의 선순환 기능을 하는데 모두가 소비를 줄이면 경기회복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는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 보다는 필요한 항목의 우선 순위를 정한 후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필요한 부문에는 계속 소비하고 불필요한 부문의 소비는 줄여 나가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주성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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