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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500만. OECD 국가 중 당뇨합병증 사망률 1위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5-06 20:18 게재일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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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관리 등 사회 보건정책 이뤄져야

 전대형 내과 과장 <제일마디병원>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당으로 인한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으로 각종 영양분과 수분을 포함한 포도당이 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은 고혈압과 더불어 흔히들 2대 성인병이라고 한다.


이 두 질환은 각종 심혈관계통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으로 규정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성인병이자 환경병이라는 점이다.


젊었을 때는 건강했지만 40대, 50대 나이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혈압과 당수치가 올라가, 병원을 방문했더니 약물치료를 권유받게 된다.


예전에는 당뇨의 원인으로 유전적인 요인을 꼽았다.


물론 지금도 부모가 당뇨병이면 그 자식들도 당뇨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는 높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유전적 요인보다 사회가 다분화되면서 받는 스트레스, 서구적 식생활습관, 운동부족, 체중증가로 인한 복부비만, 각종 약물 남용 등 사회환경적 요인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라는 질환은 일개인의 병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보건정책으로 부담하고 관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혈관병이자 전신질환이란 점을 들 수 있다.


우리 신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많은 혈관으로 이뤄져 있다. 쉽게 표현해서 우리 몸을 건물이라 가정했을 때 그 건물에 깔려있는 수많은 선, 수도관들은 혈관이다. 고혈압이라 함은 문자 그대로 혈관의 압력이 높아진 것 즉, 수도관 압력에 과부하가 걸려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은 그 수도관에 끈적끈적한 설탕물이 돌아다니는 상태로 표현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먹어갈수록 이 수도관이 부식되고, 혈관이 망가지게 된다. 그러다 결국 건물 전체가, 인체 전신이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의 관리는 단순 당수치를 정상으로 떨어뜨리는 숫자놀이가 아니라 이런 전신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라고 생각한다.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대상자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는 500만 정도로 추산되며 당뇨유병률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병환자의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다는 분석보고가 있었다.


한국의 당뇨유병률은 7∼10% 정도로 미국이나 호주 등 다른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인구 10만명 당 35.3명으로 OECD 평균인 13.7명에 비해 2배 이상 되는 높은 수치라고 한다.


당뇨환자 500만이라는 수치는 현재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약물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를 의미한다. 흔히들 당뇨환자 예비군으로 지칭되는 내당능 장애범주에 해당하는 사람들까지 계산되면 아마도 800∼900만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수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후인 2020년께는 전체인구의 30% 이상이 당뇨환자로 분류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40∼50대 이상의 성인 인구에서는 아마도 두세명 중 한명은 당뇨환자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예견된다.


이러한 수치라면 이제는 이미 당뇨를 질환 혹은 병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것 같다.


인간의 연령증가와 더불어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 이해하고 극복해 가야 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OECD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인 것은 당뇨에 대한 인식부족 및 그 심각성에 대한 경계부족과 예방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내가 건강하다고 해서 5년, 10년 뒤에도 당뇨 환자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 건강을 상대로 도박을 하는 만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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