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기한파에 시든 카네이션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5-06 18:36 게재일 2009-05-06 1면
스크랩버튼
매서운 경기한파에 대목을 앞둔 화훼 상인들의 표정이 어둡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예년 같으면 카네이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시기이지만,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벌써부터 ‘대목 실종’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선물시장이 건강식품 등 실속 위주의 상품으로 대거 몰리면서 ‘카네이션 없는 5월’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카네이션 예약률 하락


5일 한국화훼농협에 따르면 올해 카네이션 생화 한 송이의 예상가격은 약 2천원, 조화는 1천원 정도다.


꽃바구니를 기준으로는 대략 1만원∼6만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한국화훼농협은 예상했다.


가격은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예약률 등 시장 수요는 전년보다 급락했다.


꽃바구니 전문 배달업체를 중심으로 5월 카네이션 예약판매는 전년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감소했다.


또, 특수기간을 앞둔 지난 4일 소매업자 상대 카네이션 경매에서 약 1만주(500박스)가 유찰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카네이션의 ‘5월 특수’가 사라진 것은 중국 저가 상품과 최근 경기불황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시장 측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 카네이션 시장은 중국 저가 상품의 대량 공급으로 매년 10% 이상씩 감소세를 보여왔다. 게다가 최근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2만원 이상의 중고가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포항시 남구의 한 화훼상점 관계자는 “카네이션 꽃바구니 문의가 예년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2천원에서 2만원까지 중저가 상품들로 매출 전략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꽃’보다 ‘실속’


이처럼 카네이션 인기의 하락에는 최근 선물시장이 실속 위주의 상품에 몰리고 있는 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


건강식품·안마의자 등 효도상품과 상품권, 심지어는 현금이 요즘 5월 선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GS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어버이날 기념 효도상품 모음전’을 열어 건강보조식품과 안마상품 등을 최고 40% 할인 판매한다. 특히 홍삼제품을 구입할 경우 무료로 운송해 준다.


웅진식품 또한 홈페이지(shop.wjfood.co.kr)를 통해 ‘감사드림·행복드림’ 이벤트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웅진식품의 인삼·홍삼 등을 구매할 경우, 할인혜택과 함께 상대방에게 감사의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홍삼과 비타민제, 안마의자 등의 5월 판매 신장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카네이션은 그저 형식적으로 한 송이 달아드리고 용돈과 건강식품 선물을 드리는 것이 요즘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