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에서 연이어 패한 20대가 홧김에 주택가에 마구 불을 지른 뒤 스스로 119에 화재 사실을 신고했다 덜미를 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4일 주택가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A씨(28·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2시5분께 대구 달서구 감삼동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1t 포터 화물차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지르는 등 30여분간 반경 300여m 내에서 3차례에 걸쳐 창고와 쓰레기더미 등에 불을 지른 혐의다.
A씨는 방화 후 119와 112로 화재 사실을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당일 행적을 수상히 여겨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인근 PC방에서 6시간 가량 인터넷 레이싱 게임을 하다 잇따라 패하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