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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5월은 괴로워"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5-05 20:31 게재일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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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은 물론 휴일이 몰려있는 5월. 그러나 직장인 등 성인들은 5월이 괴롭다. 선물과 휴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감 때문이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사는 주부 김은정(36)씨는 “생활비를 제외하고 이번달에 지출해야 할 돈을 환산해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둘의 어린이날 선물 20만원,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선물 40만원, 잦은 휴일로 인한 나들이비용 30만원 등 100만원 정도가 다른달에 비해 더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종호(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가정의 달인 5월이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한편 월급 이외의 별다른 수입이 없는 직장인의 경우엔 과도한 지출로 솔직히 (5월이) 돌아오는 게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박진우(38·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도 “예전 보다 경제적 사정이 넉넉치 않은데도 어린이날의 경우엔 아이들 기죽을까봐 장난감 등 사달라는 것 사주게 되고, 어버이날의 경우엔 다른 집과 비교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달력에서 5월을 빼버렸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대다수 서민들의 소득이 줄면서 ‘5월 공포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장인은 급여 삭감,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 등으로 지갑은 얇아졌는데 5월 들어 지출해야 할 경비는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년 보다 더 늘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렇다 보니 최대한 5월 지출경비를 줄여보려는 알뜰족들도 생겨나고 있다.


30대 직장인 서은진씨는 “어버이날 선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금을 드렸는데 올해에는 절반 정도의 예산으로 그럴듯한 선물을 잘 골라 체면치레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0대 주부 이정선(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하지 말고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합리적인 소비로 5월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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