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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함, 위기의 北상선 구했다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05 20:26 게재일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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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에 쫓기고 있다. 빨리 구조해주세요"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이 4일 오전 해적의 공격 위기에 처한 북한 상선을 구조하는 개가를 올렸다.


합참은 이날 문무대왕함이 아덴항 남방 37㎞ 해상에서 북한선적 6천399t급 화물선 ‘다박솔(DABAK SOL)’호가 해적선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긴박한 구조신호를 포착하고 링스헬기를 긴급 출격시켜 50분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40분께 5차 호송임무를 마치고 아덴항 인근 국제권고통항로 상에서 감시·정찰활동을 하던 문무대왕함에 북한 다박솔호의 ‘해적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긴급 호출 신호가 포착됐다.


문무대왕함은 신호를 포착한 지 10분 뒤인 11시50분께 링스헬기를 출동시켰고 30분만인 12시20분께 다박솔호 상공에 도착했다. 해적선이 다박솔호를 불과 3㎞ 거리까지 추격하고 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링스헬기는 위협 기동을 하는 동시에 탑승하고 있던 저격수들이 해적선을 향해 사격자세를 취하자 해적들이 혼비백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링스헬기가 현장에 도착한 지 10분만인 낮 12시30분께 해적선은 항로를 완전히 변경해 달아나기 시작했고 헬기는 해적선이 북한 선적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위협기동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해적 모선에는 상선에 접근할 수 있는 자선은 물론 사다리까지 비치돼 있어 조금만 시간을 지체했어도 북한 상선이 해적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해적선이 멀리 도주하고 나서도 문무대왕함은 쫓기느라 항로를 이탈했던 다박솔호와 3차례에 걸친 교신으로 항로를 제대로 찾도록 안내하면서 보호하는 등 끝까지 임무를 다했다. 북한 상선도 통신망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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