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에 경기회복의 ‘봄바람’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조선업계 등의 매출과 수주도 늘고 있다. 수요산업의 경기회복세가 감지되면서 감산체제를 계속하고 있는 철강업계의 가동률도 조기 정상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가동률 상승
현대차는 1분기 공장가동률이 70%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이를 8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과 어린이 날인 5일만 쉬기로 했으며, 아반떼와 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과 에쿠스를 생산하는 5공장은 5월에도 주말특근을 실시키로 했다.
여기에다 소형차 판매가 늘어나고 3월 출시된 에쿠스, 하반기 나올 쏘나타 후속 모델(YF) 등 신차효과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5월부터 작년 12월 중단된 광주 공장의 주말(토요일) 특근을 5개월 만에 재개했다.
신차효과와 함께 5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노후차량 지원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
◆조선·전자업계 ‘봄바람’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4천936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17%나 증가했다.
또 최근 일부 조선업체들이 수주를 따냈고 해운 시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전자업계도 2분기 접어들면서 봄바람을 타고 있다.
도체와 LCD 등의 부품 부문과 TV세트,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주력 전자·T(정보기술) 제품들의 가동률이 늘고 있다.
◆철강업계 감산 조기 정상화
철강업계가 자동차·전자업계의 가동률 증가로 반색을 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20∼30%까지 감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내수와 수출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감산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동률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며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산업의 회복 징후가 뚜렷해 철강업계의 가동률도 조만간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