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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개발 '노하우2000' 오르고스社로 건너가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04 20:07 게재일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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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Know How) 2000’이 담긴 노트북이 대통령 관저에서 오르고스사로 보내졌다가 다시 대통령 관저로 되돌아간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오르고스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실질적 지배권을 가진 IT(정보기술)업체이다. 특히 노트북이 반환된 시점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전이어서 “조카사위(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퇴임 후 알았고 건호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에 의혹이 더 커졌다.


검찰은 작년 1월 대통령 관저에서 ‘노하우2000’ 프로그램이 담긴 노트북을 경기 분당 오르고스 사무실로 보냈다가 다음 달 4일 택배를 이용해 대통령 관저로 돌려받은 사실을 포착해 택배사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의 원천기술을 직접 오르고스사에 보냈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때 이 부분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북이 청와대 비품이 아닌 개인 물품인데다 다름 아닌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다시 관저로 돌아간 점에 비춰 노 전 대통령이 건호씨의 부탁을 받고 보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2007년 12월 정모(40)씨가 오르고스사(자본금 5천만원)를 설립할 때부터 건호씨가 창업비용을 대고 외삼촌인 권기문씨의 후배가 2억원을 미국 P사를 통해 오르고스사에 우회 투자한 것은 물론 권양숙 여사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건호씨가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0만 달러 중 절반으로 엘리쉬&파트너스사를 설립해 25만 달러 정도를 미국 P사에 투자하고 P사가 오르고스사의 지분 67%를 확보, 사실상 오르고스사를 소유한 것으로 결론 내린 상태다. 특히 “‘애들(건호·연씨)을 도와주라’는 노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5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퇴임 전 노트북을 오르고스사에 보냈던 점 등에 비춰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만일 건호씨가 ‘노하우2000’ 프로그램을 건네받았다고 하더라도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오르고스사를 인지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4년 정치인을 위해 ‘한라1.0’을 개발한 뒤 1998년 ‘노하우2000’이란 이름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이는 명함과 일정 관리 기능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인맥관리 프로그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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