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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금호어울림 아파트 할인분양 갈등 새 국면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5-01 20:28 게재일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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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못한 새 입주민 소송 검토

속보= 미분양 아파트 해결을 위한 할인분양을 두고 입주자와 시공사 간 치열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금호어울림 사태(본지 3월27일자 5면·4월 17일자 7면 보도)와 관련해 기존 입주자들이 입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존 입주자들은 금호건설 측의 보상을 요구하며 차후 입주자들의 이사 자체를 막고 있어 자칫 입주자 간 대립마저 우려된다.


포항시 북구 우현동의 금호어울림은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발생하자 129가구를 대한주택공사에 매각하고, 나머지 200여 세대의 분양가를 20%가량 낮췄다.


이에 기존 입주자들은 금호건설 측이 “당초 계약율이 70%를 넘었다며 사기분양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자 분양가를 낮추는 등 우리를 우롱하고 있다”며 지난 16일부터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금호건설 측도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치솟았던 계약율이 건설경기 악화로 투기세력이 모두 빠져나가자 다시 급락, 우리도 피해를 입었다”며 “융자금 이자 대납 등 이미 많은 보상을 했다. 회사 사정상 계약금 반환은 불가능하다”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팽팽한 대립을 보이면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할인분양 이후의 입주자들.


총 2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은 기존 입주자들이 아파트 입구 전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이삿짐 진입 자체를 막고 있어 친척집을 전전하거나 가구도 없는 황량한 집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삿짐을 보관센터에 맡겨 놓을 경우 한 달에 30만원이나 하는 보관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어, 차후 입주자들은 기존 입주자와 금호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차후 입주자는 “피해를 입었다는 기존 입주자들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같은 이웃끼리 냉장고 하나 들리지 못하게 막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상호 원만한 합의를 통하지 않고 대립만 일삼고 있으니, 우리들의 피해는 도대체 누가 보상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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