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포항시청사에서 가장 엄숙한 분위기이던 7층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29일 오후 김희선(12·항구초 5년)양 등 선린애육원 어린이 33명이 박승호 포항시장의 초청으로 포항시장실을 방문했다.
이날 시장실은 모처럼 어린이 손님들을 위해 사람 크기의 풍선 인형과 요술풍선등으로 단장했으며 탁자에는 87회 어린이날을 상징하는 양초 87개가 꽂힌 케이크가 마련됐다.
박시장과 어린이들은 ‘하나 둘 셋’을 함께 센 뒤 촛불을 껐고 손뼉을 치며 즐거움을 나눴다.
박 시장은 “나는 포항시의 살림살이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어릴 때 포항시장이 우연히 짚차를 타고 우리 집 마당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시장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뒤 열심히 노력해 꿈을 이뤘다”며 “여러분도 오늘 포항시장을 만났으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시장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박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어린이들은 “시장님, 사랑해요”라며 머리 위에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었고 박 시장도 이를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박 시장은 헤어질 시간이 되자 산세베리아, 선인장 등 화분을 나눠주며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조만간 얼마나 잘 키웠는지 찾아가서 확인하겠다”며 웃음을 지어 섭섭함을 감췄다.
/임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