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 의심환자로 보이는 주민 2명이 발견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 뒤 귀국한 주민 2명이 SI 의심환자로 보여 호흡기 등에서 검사물질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의심환자 가운데 1명은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멕시코를 방문한 뒤 귀국했으며 콧물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방문했으며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 이들이 A형 병원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질병관리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는 이틀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29일 현재 S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한명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 SI 의심환자가 속속 발견되자 중남미로의 여행을 앞뒀거나 영·유아를 둔 주민들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요 병원과 보건소 등에 따르면 멕시코와 미국 등을 방문할 여행객들은 SI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치료제로 쓰이지만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미리 복용하면 예방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산병원 감염내과에는 이날 멕시코 여행을 앞둔 여행객 2명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갔고, 30일에도 1명이 이 약의 처방을 위해 예약을 해둔 상태다.
가톨릭대학병원에도 이날 해외여행을 다녀온 주민 1명이 감기증상 때문에 불안한 나머지 병원을 찾아 타미플루 처방을 원했지만 SI와는 무관한 단순 감기였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달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 가능 여부를 궁금해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예방접종 백신은 아직 없고 바이러스 억제제인 타미플루도 보건소에서는 아직 확보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는 타미플루를 각각 300인분 확보한 상태로,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각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신고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