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말 포항 최대복합상가 규모로 개장한 밸류플러스가 입점업주들에게 거액의 판매 대금 지급을 지연시키자 일부 상인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업대행업체인 그랜드애비뉴(주) 측은 이달말까지 미지급액을 완전 해결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적지 않은 파행을 겪은 밸류플러스의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 포항터미널 옆에 자리 잡은 밸류플러스 4·5층에 입주한 의류점 업주 100여명은 지난 1월 부터 최근까지 그랜드애비뉴 측이 지급해야 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P씨 등 상인들에 따르면 대행사는 점포별 판매대금 가운데 15% 안팎의 수수료를 제외한 물품판매대금을 매월 1∼2회 지급해야 하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한때 미지급금이 최대 20억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점포주는 “직원 인건비와 물품대금 결제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극도로 팽배해진 상황에서 회사 측이 이달말까지 미지급금을 모두 결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7일 그랜드애비뉴 측은 “전국의 유통점들 마다 이 같은 대금지급 관행은 일반적”이라며 “입점 업주들과의 약속은 틀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밸류플러스의 이 같은 운영난은 4·5층 소유업체인 (주)서우건설이 지난 1월께 (주)밸류디벨럽먼트로 부터 1·6층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자금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점포 분양을 위해 상호지급보증을 한 상태에서 1층에 당초 계약과 달리 의류점포가 입점한 뒤 경쟁 및 영업피해를 우려한 4·5층 업주들이 반발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자 서우 측이 부채를 떠 안는 조건으로 1·6층을 모두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층 의류점 4∼7곳은 이미 2007년 부터 대금 미지급에 시달렸으며 최근 계약 기간이 끝나 점포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씩의 시설투자금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