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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ㆍ이병석 의원의 '아름다운 배려'

이준택기자
등록일 2009-04-24 21:24 게재일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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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먼저" - "아우 먼저"

포항이 지역구인 이상득, 이병석 양 국회의원의 조용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고향사랑이 주목을 받았다.


23일 오후 포항-울산 복선전철 건설사업의 기공식 행사가 시작되기직전 내빈이 대기하고 있는 행사장 현장의 간이천막 내부.


행사를 불과 몇 분 앞두고 이상득의원이 행사안내문을 유심히 살펴보다 맞은편에 앉은 이병석 위원장을 급히 찾았다. 국회의원 축사 다음 순서로 돼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의 순서를 국회의원 앞으로 순서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


정 장관의 배려를 통한 이상득 의원의 조용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고향사랑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병석 위원장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 뒤 한국철도시설공단관계자 등과 협의했으나 양 국회의원은 내빈 자격인 반면 국토해양부장관은 초청자 입장이라며 관계자가 난색을 표명,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침묵도 잠시 정 장관이 이상득 의원의 배려를 받아들이면서 순서는 바뀌었다.


다음은 국회의원의 축사 순서. 이상득 의원은 다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은 평의원이라며 이병석 위원장이 먼저 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이병석 위원장은 지역선배와 전 부의장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이상득 의원에게 양보했다. 이상득 의원은 또다시 강하게 거부했다.


주위에서 현 직책을 우선하는 의전상 이병석 위원장이 먼저할 것을 권유했지만 이병석 위원장 역시 강하게 거부했다. 형님먼저 아우먼저의 갈등도 잠시, 이병석 위원장의 강력한 권유로 결국 이상득 의원이 먼저하는 것으로 식순은 마무리됐다.


포항∼울산 복선전철사업은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중부선과 연결되는 포항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적인 프로젝트. 특히 양국회의원의 철도사랑은 남달라 사업 초창기부터 동해선에 대한 예산확보에 전력을 쏟는 등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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