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길에 나선 포항스틸러스가 21일 오후 8시 텐진 테다스타디움에서 벌어질 AFC 챔피언스리그 H조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졌다.
포항은 이번 원정경기를 승리해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함은 물론 지난 17일 전북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하는 ‘동점골 악몽’에서도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현재 H조에서 1승2무로 승점 5점을 획득,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2승1무 승점 7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포항이 1무2패로 최하위인 텐진 테다를 물리칠 경우 승점 8점을 기록하면서 남은 2경기(일본 원정, 호주 홈) 가운데 호주 매리너스와 비기기만 하더라도 자력으로 본선리그에 진출할수 있다.
왜냐하면 조별리그 3위인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 호주 센터럴코스트 매리너스가 이기더라도 승점 5점에 그치기 때문. 하지만 포항의 필승의지 다짐에도 불구하고 승리하기까지는 난제가 많다.
수비의 핵 황재원과 지난 텐진테다와의 홈경기때 결승골의 주인공 황진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데다 데닐손, 스테보, 브라질리아 등 공격 3인방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 오른쪽 풀백을 자랑하는 최효진이 체력저하 조짐을 보이며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다행히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이 건재한데다 김재성, 김태수, 신형민 등 미드필드진이 최고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위안거리다.
강철 전사 김기동은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나 계속 이어지는 ‘동점골 악몽’ 때문에 조금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중국 원정경기가 앞으로 남은 일정에 얼마만큼 중요한지 선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만큼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K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이 지쳐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자원 부족으로 속수무책임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 기용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벼랑끝에 몰린 텐진 테다 역시 홈경기 첫승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여서 불꽃튀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결연한 각오로 원정길에 나선 포항이 ‘지면 탈락’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기다리는 텐진테다를 상대로 어떠한 경기결과를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