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400여만원들여 소나무 45그루 운반 … "안이한 행정' 반발
군위군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관공서 조경용 소나무를 구입하자 주민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을 외면한 안이한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9월 울진군의 도로개설 작업과정에서 발생한 소나무 45그루를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군은 이 소나무를 옮기기 위해 입찰(8천400만원)을 통해 모 건설회사(구미시)를 선정, 45그루의 소나무를 굴착, 운반해 군위읍 무성리 농업기술센터 농장에 식재했다.
군위읍 B씨(51)는 “조경은 경기가 좋을 때나 하는 것이지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그만은 돈을 들여 조경을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돈으로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면 1개여월 동안 100여명 이상이 놀지않고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K씨(59)는 “농장에 식재된 소나무는 골프장이나 고층아파트 등지 조경수로 사용하는 것이지 관청 건물 조경용으로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소나무는 무상으로 기증받아 이송 및 식재비만 군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실제 조경용 묘목값으로 환산하면 가치는 훨씬 높다”며 “소나무 10여그루는 새로 지은 농업기술센터에 심고, 나머지는 공공시설에 심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소나무를 굴착, 운반, 식재한 건설회사는 2년동안 묘목을 관리해야 하며 소나무가 살지못하고 고사하면 그루당 190여만원을 물게 된다.
/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