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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침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08-07-29 16:02 게재일 20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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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시인



지구상의 살아있는 생명체는 무릇 생로병사를 겪는다. 따라서 사람도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발병 전에는 심각성을 모르다가 병에 걸리고 나서야 치료에 급급하다.


질병에 따라서 다르긴 해도, 화타처럼 죽은 이도 살릴 수 있는 병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은 아직도 원인과 예방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규명이 어렵다. 그러니 좋은 의사는 질병의 치료법만큼이나 예방법도 다양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바람이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할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고전적 명언을 남겼다.


건강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그의 견해는 지극히 당연한 동양적 고찰에서 나온 서양적 방식이라 하겠다.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동서양이 따로 있겠는가. 그는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에 건강이 달려 있다고 본 것이다.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사실상 우리 인간이란 태어날 때부터 ‘약’을 먹고 자란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정성어린 ‘음식’으로 자라왔다. 그러니 간호사 아내보다는 요리사 아내가 더 낫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히포크라테스의 뒤를 따르는 오늘날의 ‘현대의학’은 첨단 의료 기구를 등장시켜 분석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감행하기도 하고, 나아가 그다지 자연친화적이 못한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약제를 투약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암,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의 주요 질병들의 완치에는 실패하고 있음을 안다.


흔히 “병은 사람을 죽이지 않으나 약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病不能殺人, 藥可能殺人)”라는 말은 듣는다.


무릇, 모든 약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선진국들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절실히 느껴 ‘대체의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뒤늦게나마 동양적 이론, 비과학적 논리라 하면서도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의 예방은 면역계의 자연치유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히포크라테스도 ‘병은 우리들이 간직하고 있는 자연의 힘, 즉 자연 치유력으로 고칠 수 있다.’ 라고 했다.


우리 인체는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는 건강하고, 균형이 깨질 때 병이 찾아온다. 즉 병의 치유력과 원동력이 우리 몸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나 약이 아니고 우리 몸 자체이며, 스스로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여 우리의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치유력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대체의학이라는 말이 생겼다. 또 그 종류도 다양한데, 선침, 수지침, 요가, 명상요법, 단전호흡법, 섭생법, 단식요법, 등이 있다.


특히, 선침은 피하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강한 자극을 주지 않고도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을 충분히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효과도 매우 탁월하며 광범위한 병증에 응용되며, 사용도 매우 간편하여 새로운 대체의학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선침 이론에 의하면 치료를 위하여 선행될 것은 환자의 정신적 안정에 있으니, 마음 수양, 독서, 음악감상, 마음 편한 사람과 대화하기, 즐거운 여행, 명상, 근육이완훈련이나 호흡훈련, 참선, 종교활동, 등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바른 섭생법을 통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의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에 무뢰한인 나도 주위 사람에게,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하며, 자주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권하고 싶다.


즉, 자신이 가진 자연치유력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 곧 자신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믿는다.


선침이 자연과의 교류를 통하여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은 즉, 인간존중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는 것이고 그 바탕에는 바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데 있다.


우리 인체는 생각보다 훨씬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부터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배려해야겠다. 인체는 스스로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선침 그 자체이며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명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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