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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TK인사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08-06-23 16:13 게재일 20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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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TK인맥


가장 먼저 청와대 간판격인 2기 청와대 대통령 실장으로 새로 내정된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TK인맥으로 꼽을 수 있다. 정 실장 내정자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출신으로는 PK(부산 경남)라고 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유학생활을 시작해 TK의 명문인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니 TK인맥으로 봐야 할 것이다.


2기 청와대 수석 비서관급 8명중에는 TK출신이 모두 교체돼 전무하다. TK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새 정부의 1기 수석비서관으로 일한 대구출신의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이 모두 교체됐고,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물망에 올랐던 권오을(안동) 전 의원과 정종복(경주) 전 의원도 모두 영남배제란 인사원칙에 걸려 발탁되지 못했다.


그러나 장관급 TK인사로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사공일(68) 대통령 경제특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북 군위출신인 사공 특보는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UCLA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산업연구원장을 거쳐 전두환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비서관은 총 42명이었지만, 조만간 있을 비서실 개편으로 인터넷담당 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 메신저관리비서관 등이 늘어나 45명 정도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TK인맥으로 분류되는 비서관은 7명 정도다.


경북 청도출신의 김명식(50) 인사담당 비서관은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TK토종’이다.


경북 안동출신의 김강욱(49)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구 출신의 송종호(52) 경제수석실 중소기업비서관은 계성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송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중소기업청 창업벤처본부장을 맡아 일한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 살리기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포항 구룡포 출신의 이영호(44)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은 구룡포 종합고와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TK인맥이다.


구미 출신의 김두우(52) 정무수석실 정무2비서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행정부내 TK인맥


현재 국무위원 15명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전체의 20%인 3명이다. 김경한 법무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이영희 노동장관이 바로 TK인맥이다.


그러나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개각을 앞두고 있어 내각에서도 TK란 이유로 역차별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3명의 장관 모두 교체설의 대상에 들지는 않고 있지만 세 사람이 모두 유임하더라도 신임 각료 인선에서 영남 출신이 배제되면 TK정권이란 말이 무색할 수 밖에 없다.


경북 경주출신의 김경한(64) 법무부 장관은 검찰내 TK인맥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경북 영주출신의 원세훈(57)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고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북 경산출신의 이영희(65) 노동부 장관은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61학번으로, 한국노총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행정부와는 독립돼 있지만 이번에 새로 신설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 이상의 파워를 갖는 직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체가 방송통신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포항 출신의 최시중(71)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른바 ‘포항 인맥의 핵심’이자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는 57년 서울대 상대 입학동기로서 오랜 친구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에 대구 출신의 형태근(51) 위원이 자리를 잡았다.


차관급 가운데 TK인맥도 아직 TK정권이라고 말할 만큼 많지는 않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까지 하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차관급으로 곧장 쓸만한 TK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정부 인사담당자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행정부내 차관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권종락(59) 외교통상부 1차관과 홍양호(53) 통일부 차관, 이병욱(52) 환경부 차관, 권도엽(55) 국토해양부 1차관 등 4명에 불과하다.


포항출신인 권종락 외교통상부 1차관은 대구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외무고시 5회로 외무부에 입성했다.


대구출신인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경북고와 경북대를 나온 TK토종 공무원이다.


포항 출신의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대구 대륜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북 의성 줄신의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은 행시 21회로 공직 입문 초기 세무서에 근무한 3년을 뺀 나머지 25년동안 주택과 건설, 국토정책과 관련된 업무를 줄곧 맡아와 ‘건교부를 이끌 차세대 주자’란 평을 받고 있다.


기타 독립기관이나 외청의 차관급 이상에도 TK인사들이 몇몇 포진해 있다.


경북 예천출신의 김종창(60) 금융감독원장은 예천 대창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관과 민간에서 두루 금융경험을 쌓았다.


김 원장은 기업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은행 조직을 사업부제로 바꾸고 임원과 경영 계약을 맺는 등 국책은행에 시장 경쟁체제를 도입했으며, 기업은행을 거래소시장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경북 안동출신의 남일호(55) 감사원 사무총장은 안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행시 23회 출신으로 1981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감사원에는 1983년에 전입했다.


경북 청도출신의 이수화 농촌진흥청장은 화폐금융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농정전문가로 경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정장식(58)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경북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포항중학교 8년 후배로,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겐 초등학교, 대학 12년 후배란 끈끈한 인연이 있다.


경북 의성출신의 강병규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손꼽히는 지방행정전문가다.


이밖에 김 양 (55) 국가보훈처장은 대구 출신으로 TK지역을 고향으로 하고 있지만, 주 대만대사를 지낸 부친 김 신 장군을 따라 1962년부터 10년동안 대만에 머물며 학창시절을 보낸 뒤 연세대 정외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해 엄밀한 의미에서 TK인맥이라고 힘들지도 모른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창군 멤버인 김 신 장군의 아들로서 상하이 총영사를 역임한 뒤 보훈처장에 발탁됐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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