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는 의사 처방에 의해 투여된다. 그러므로 혈압을 관리하는 입장에선 처방해 주는 대로 약을 복용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사용하는 약이 어떤 기전에 의해 혈압을 내리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알고 있다면 혈압관리에 다소 도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 알아 놓으면 참고가 될 치료기전: 혈압 약은 가능하다면 단일 제제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단독 투여로 잘 개선되지 않을 경우 병용투여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단일 약물로부터 시작한 4단계접근 치료법을 많이 권장하고 있다. 혈압은 가벼울 경우 1단계 약물로 프로프라놀올(상품명-인데놀), 아테놀올(테놀민) 등과 같이 심장에 작용하여 심방박동을 억제하는 약이나, 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다이크로짇)과 같이 체내 저류된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는 이뇨제, 딜티아젬(헤르벤) 등과 같이 심장에 작용하여 심근 수축력을 저하시키기도 하고 암로디핀(노바스크), 니페디핀(아달라트) 등과 같이 혈관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기도 하는 칼슘길항제 그리고 에나라프릴(레니프릴), 캅토프릴(카프릴), 라미프릴(트리테이스) 등과 같이 신장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ACE억제제와 같은 약을 우선 단독으로 시작해 본다. 이 후 개선되지 않을 경우 2단계로 위의 1단계 중 2종의 약을 병용하거나 또는 그 외 메칠도파, 크로니딘(카타프레스)와 같이 중추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나 테라조신(하이트린), 독사조신(카두라) 등과 같이 자율신경(교감신경)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약 중 하나를 택해 2종을 병용한다.
▲ 임포텐스에 주의해야 하는 고혈압치료제: 아무튼 이상의 모든 약물들은 단일 또는 2종, 3종 4종으로 복합 투여하지만 몇 몇 약물로 유발될 수 있는 임포텐스(성기능 부전) 등의 부작용에 감안해야 하며 동일 기관에 동일 작용을 하는 약의 중복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 중 특히 미국 의사회지(JAMA)를 통해 발표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칼슘길항제와 이뇨제 복합은 뇌졸중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약이므로 부적절한 처방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상의 약물 중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약은 부작용이 가장 적은 ACE억제제로 이러한 추세는 세계적인 것으로 국내에서도 동일 그룹제제로 무려 200여종이나 생산되고 있다.
▲ 다 빈도 고혈압치료제: 이 약은 특히 당뇨환자의 고혈압에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약이기도 하지만 본태성 고혈압 외에 이미 임상계가 인정하고 있는 심부전, 순환기 관련 급성 발작의 위험 자나 급성 심근 경색, 당뇨병성 신증이나 비 당뇨병성 신장 기능장애 등에 사용된다. 이 약은 또 현재 임상 중에 있으므로 정부허가를 득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사용되는 적응증 외에 무려 11가지가 더 추가될 전망이 있는 약이다. 편두통의 예방, 정자 수 증가, 근육의 노쇠방지, 심장근육 강화, 녹내장의 안압감소, 체내 축적 수은배설, 복막의 장기 투석으로 야기될 수 있는 복막 섬유화의 예방 등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적응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