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5-4 진땀승
‘삼바군단’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남미 대륙축구선수권대회 ‘코파아메리카 2007’ 결승에 진출했다.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호세 파첸초 로메로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준결승에서 전·후반 90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 대회 우승팀 브라질은 16일 오전 준결승 멕시코-아르헨티나전 승자와 남미 챔피언 자리를 다툰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브라질이 앞서가면 우루과이가 곧장 따라붙는 양상이 이어졌다.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호비뉴를 앞세운 브라질은 전반 14분 오른쪽 윙백 마이콘이 골문을 열었다.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뛰는 마이콘은 미네이루의 슈팅이 우루과이 수문장 파비오 카리니의 몸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땅볼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최근 5경기에서 브라질에 져본 적이 없는 우루과이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조명탑 정전으로 15분 가량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전반 인저리타임 3분 균형을 맞췄다.
포를란은 코너킥을 브라질 골키퍼 도니가 펀칭으로 쳐내자 2선에서 도사리고 있다 쫙 깔리는 땅볼 슛을 그물에 꽂았다.
브라질은 5분 뒤 줄리우 밥티스타가 마이콘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가볍게 차넣어 다시 2-1로 앞섰다.
내용 면에서 밀린 브라질은 후반 잇따라 위기를 맞다 결국 재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우루과이는 포를란의 다이빙 헤딩슛이 골문 앞으로 흐르자 교체 멤버 세바스티안 아브레우가 슬라이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 티켓의 주인은 연장없이 ‘피 말리는 룰렛게임’ 승부차기로 가려졌다.
호비뉴가 선축한 브라질은 실수없이 잇따라 킥을 꽂았고 우루과이는 1번 키커 포를란의 킥이 골키퍼 발에 걸렸다.
하지만 브라질도 4번 키커 아폰소가 골대를 맞혀 4-4가 됐다.
브라질 6번 키커 페르난두가 또 골대를 맞혀 우루과이가 행운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파블로 가르시아의 킥이 골 포스트를 정통으로 맞고 나왔다.
그대로 4-4에서 브라질은 7번 키커 지우베르투가 킥을 꽂았고 우루과이 디에고 루가노의 킥은 한 걸음 튀어나온 도니의 선방에 막혔다.
둥가 감독은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관중석엔 삼바축구를 연호하는 노란색 물결이 넘실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