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 및 여자월드컵 출전 무산의 아쉬움 속에 귀국했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태극낭자 20명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해산했다.
2007년 중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출전권 3.5장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단 4강 진출이 목표였다.
한국은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4로 지고 태국(11-0 승), 미얀마(3-1 승)와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뒤 북한과 4강 진출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였지만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0-1로 패해 조 3위의 성적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월드컵 출전권을 노릴 기회도 날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누구보다 아쉬움을 곱씹은 사람은 바로 안종관 감독. 2003년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여자 아시안컵 3위를 차지, 한국 최초의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던 안 감독은 2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안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기대를 갖고 지켜봐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개인적으로도 꼭 월드컵 출전을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직전 5주간 소집 훈련을 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첫 경기에서 크게 패하고 난 뒤 부담이 컸다. 특히 김결실, 이지은 등 주전 선수가 부상하며 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으로 복귀해 내달 5일부터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는‘푸마 2006 선수권대회’를 치르게 되며, 오는 10월 말 수원 등지에서 열리는 ‘피스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맞춰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