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구상계열 서양화가 김희수(48)씨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31일부터 6월7일까지 대구 두산아트센터 초대전으로 마련된다.
작가 김희수는 진주 출생으로 영남대와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 현재 영남대 조형대학 미술학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미술계열의 독특한 구상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회화의 양식적 특성 중의 하나인 타블로적 성격이 아닌, 드로잉적인 성격의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유년의 선연하기는 하나 혼돈인 채로 남아있는 기억에서부터 무슨 연유인 지 알지도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작가의 작업동기이자 소재들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이나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 불현듯 기억났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환경이든, 심지어 책이나 신문에 나왔던 것조차 믿기 힘든 요즘, 어떠한 기억들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 김희수는 이런 기억에 대한 작가의 붓질은 현재 부딪히는 것들에 대한 회피가 아니라 간극(間隙)과 의식의 무의식적인 발효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기억의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화면 앞에서 붓을 잘 들지 못한다는 작가는 그림 속에 보여 지는 이미지들은 온갖 기억의 앙금(鴦衾)덩어리와 같다.
출품작들은 이런 기억의 보조수단으로써의 사진을 통하여 현재와 그 사진과의 시간의 거리를 담담하게 재연한 120호에서 300호 대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문의 (053)242-2323.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