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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천국호텔'입니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06-02-27 18:09 게재일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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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민 김성도씨 부부
“울릉도 주민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나의 고향독도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도를 잘 지키고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좋은 섬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가끔씩 놀려 오시면 맛있는 회를 쳐서 대접 하겠습니다” 김씨부부가 울릉도를 떠나면서 한말이다.


김성도씨가 지난 19일 부인김씨와 함께 국민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쪽배 독도호(1.3t)와 유류 800ℓ, 식수 300ℓ와 쌀 부식 등 독도에서 2개월 동안 지낼 생필품을 실고 들어간 후 독도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주민 김성도(66)씨와 김신열(68)씨 부부의 독도 생활은 겉보기에 아주 평온하고 즐거운 생활처럼 보였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기증한 응급처치용 의약품 상자를 김씨부부에게 전달하자 몸이 성치 않는 부인이 반갑게 받으며 '감사 합니다'를 연발했다.


깨끗하게 꾸며진 방과 싱크대 등이 나름대로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였고 TV는 인공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관계로 TV화면은 울릉도보다 나았으며 일본 TV까지 시청이 가능했다.


배가 선착장에 접안했을때 옛날과 달라진 선가장 주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우선 선가장에는 독도호가 상가 돼 있었고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도호의 태극기와 함께 게양대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독도는 우리영토'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김씨가 기거하는 숙소 창문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는 등 태극기가 무려 4개나 펄럭이며 의젓하게 독도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의 숙소는 3층이며, 1층은 창고 및 어구보관시설, 2층은 담수시설과 정수시설이 절반을 차지하고 공동화장실과 방 한 칸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물이 귀해 세수는 하루에 한번이상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빨래감은 바닷물에 먼저 씻고 담수한 빗물로 2차 세탁 후 탈수기로 마무리한다.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공급 난방을 하지만 하루 유류를 80ℓ정도 사용해야 하므로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꽤 추운 날씨속에도 전기를 끄고 저녁에만 잠깐 켠다고 말했다.


아침은 오전6시에 먹으며, 반찬은 울릉도에서 가져간 부식과 주위에서 작업하는 어선들에게 찾아가 한치, 문어, 해삼 등을 얻어 먹는다고 한다.


김씨부인은 주위에서 김을 채취, 찬거리를 장만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도 해녀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40년 넘게 물질하면서 살아 70이 다 돼가지 만 바다만 보면 일하고 싶어 죽겠단다.


그러나 부인 김씨는 허리를 다쳐 퇴원한지가 3주쯤 되며 앞으로 3주 후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해산물을 채취해 모아둘 수족관(이끼수통)을 만들고 독도호를 독도에서 작업하기 좋게 수리 하는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옛날에 비하면 완전히 호텔입니다. 불편한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경치를 보십시오. 살이 찝니다. 단지 여인숙에서 호텔로 이사 오니 관리비가 넘 많이 들어 고민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이 안돼 큰일입니다 독도경비대에서 준 무전기는 금방 배터리가 소모돼 쓰기가 불편해 파도가 세고 날이 어두우면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유류대와 통신 두 가지만 해결되면 천국입니다" 라고 말했다.


김씨는 해녀인 부인과 함께 70년대 초부터 독도 최초주민 고 최종덕씨와 함께 독도에서 전복, 소라, 미역, 김 등 수산물을 채취하며 살다가 1987년 최씨가 사망한 후 지난 1991년부터 독도에 주소를 옮긴 후 독도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러나 태풍피해로 숙소가 파괴되고 선박을 인양할 수 있는 선가장이 파괴되는 등 삶의 터전이 사라지자 독도를 떠나 울릉도에서 살았다.


이제 독도는 외롭지 않다.


이들이 독도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버팀 목이 되고 있기 때문일게다.


독도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사는 것이 독도를 지키는 최적의 길임을 김씨부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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