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이 올 해 마지막 국내대회인 2005 KRA컵 SBS챔피언전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15일 충북 단양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실업 4년차 팀 동료 윤재영에 첫 세트를 잃었으나 내리 네 세트를 빼앗는 4-1(11-13 11-5 13-11 11-3 11-4) 역전극을 펼쳐 우승했다.
이로써 유승민은 지난 6월 종별대회 2관왕(단식·복식)에 이어 올 해 전국대회 단식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달 초 그랜드파이널스 때 종합선수권 단체전 결승과 단식 16강 패배를 안겼던 임재현(KT&G)을 16강에서 4-1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까지 제패, 건재를 과시했다.
오는 25일 일본에서 열리는 도요타컵 대회로 올 해를 마무리하는 유승민은 상승세를 타 내년 4월 독일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던 준결승에서 2003세계선수권 단식 준우승 쾌거의 주인공인 ‘수비탁구의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에 4-2 역전승을 낚아 기세를 올린 유승민은 결승 상대인 왼손 셰이크핸드 윤재영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휘말려 첫 세트를 듀스 대결 끝에 내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기운을 차린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2세트를 적극적인 공세로 밀어붙인 끝에 11-5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승민은 여세를 몰아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 듀스를 허용했지만 대각선 구석을 찌르는 강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결국 13-11로 따낸 뒤 4, 5세트를 손쉽게 이겼다.
유승민은 “올 해 중반까지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는 데 마지막 국내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해 기분 좋다. 동계훈련 기간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 내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