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학교에 다니지 않고, 고용돼 있지 않으며, 직업훈련에도 참가하지 않는 청년층’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영국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16~18세의 젊은 실업인구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는데 각국에서 청년실업문제가 점차 부각되면서 현재는 보다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업자(無業者)라고도 부르는데 지난 3월 내각부가 15∼34세의 니트족이 85만명(2002년 기준)에 달한다고 발표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다.
일본의 니트족들은 학교로부터의 조기 이탈, 인간관계나 직장생활의 실패, 이상과 현실간의 부조화 등으로 대인관계를 기피하며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인다.
또 미국에서는 은수저 증후군(Silver Spoon Syndrome)이라고 해서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삶의 목적이나 동기를 상실한 채 무책임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하는 젊은이들을 비꼬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년층에서 니트족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노동시장의 경쟁심화 및 고부가가치 형 노동수요 증가, 청년층의 근로의식 약화 등을 들고 있다. 이밖에 고학력, 부유층 가정의 과다한 기대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니트족을 만들어낸다는 견해도 있다.
이러한 니트족의 증가는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경제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개인의 생애 소득을 줄일 뿐 아니라 노동투입 감소로 나라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연금재정을 악화시킨다. 아울러 약물 중독, 반사회적 일탈 행위 등을 통해 사회문제를 야기할 소지도 높다.
우리나라도 최근 청년실업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어서 니트족 증가를 일부 부유층 자녀나 낙오계층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3월 현재 15∼29세의 청년 실업자 수는 41만 3천명으로 전체 실업인구의 4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9%)의 2배가 넘는 실정이다. 성실하게 일할 의욕이 있는 청년들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게 되면 기성사회에 대한 원망과 상실감, 현실에 대한 도피로 니트족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직업연계 교육의 확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강화하고 건전한 근로에 따르는 성취감을 일깨우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