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성적 올리기에 불이 붙었다.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과외바람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중간고사가 대입 수능시험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불안감에 떨며 개인과외와 학원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도내 입시학원은 물론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한 불법 개인과외와 수행평가를 위한 글쓰기, 미술, 체육학원들까지 덩달아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 관심이 없었던 학부모들까지 학부모회에 가입해 적극적인 학교활동은 물론 담임들에게 자녀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김모(43·대구시·수성구)씨는 “내신위주로 학생들을 뽑는 새 대입제도 때문에 국영수 뿐 아니라 탐구, 예체능 영역으로까지 과외 붐이 일고 있다”며 “두 아이들의 한달 학원비를 계산하면 200여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특히 5월부터 지역 고교 1년생의 중간고사가 학교별로 실시된 이후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특목고→인문계→실업계 고교 등으로 이른바 ‘하향 전학’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고교 1년생이 치르게 될 2008학년 대입전형이 내신위주로 실시되는 만큼 내신에 포함될 중간기말고사 성적이 대학 합격 여부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교 1학년생의 전학은 2학년 1학기까지만 가능한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상당수 학생들이 비교적 좋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특목고의 경우 내신 성적이 하위권에 위치한 일부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이 그만큼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대규모 학생이탈’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여기에 도시지역 명문고에서 농어촌지역 명문고로, 인문계 고교에서 실업계 고교로의 연쇄 이동 현상과 함께 인문계 고교간에는 전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민등록 위장 전입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다른 학교에 비해 전학을 가기가 쉬운 실업계의 경우 일부 학교는 대학진학 지도체제를 갖추면서 해마다 진학률을 높이고 있어 인문계 고교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지난 21일 “내신비중이 높아지긴 하지만 대학이 내신만으로만 뽑는 것이 아니라 수능과 대학별 고사 등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교에 다닌다고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내신은 3년간 학기별로 매겨지고 이번 시험이 12차례의 시험 중 1차례 밖에 안돼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했더라도 다음 시험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대구시경북도교육청은 이같이 새 대입제도에 대한 우려나 부작용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면서도 이번 중간고사 등이 학교 현장에 초래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성윤기자 sy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