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둔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선생의 4월의 노래 중에 앞부분이다.
흔히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박목월 시인의 눈에는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로 비춰졌나 보다.
봄을 상징하는 시어들과 자목련, 구름 꽃, 항구, 배, 무지개들이 어울려 정감이 넘쳐흐르는 것이 고향의 향수를 자극한다.
어느새 4월이 성큼 다가왔다. 완연한 봄기운이 온 대지위에 넘실거린다. 꽃샘추위도 4월에 밀려서 더 이상 봄 길을 방해 하지 못 한다. 봄이 오는 기운이 더더욱 반갑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집 앞에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앵두나무에도 화사한 꽃망울들이 봄의 전령을 알린다. 봄의 전령들, 이를테면 목련, 살구, 앵두, 벗 꽃 모두 흰 꽃들이다. 너무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에 눈이 부 쉰다. 춘설(春雪) 이 사라지고 나니 이젠 꽃들이 하나의 눈이 되어 땅위에 휘날린다.
4월은 잔인한 달인가? 나라 밖에서는 교황의 선종으로 온 세계인들이 애도하며 바티칸으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연일 지진 소식으로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청년실업문제,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 그리고 연일 터져 나오는 주변강대국들과 역사문제, 그리고 독도문제가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에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에 열린 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개입됐다는 사실까지 붉어져 나와 사회가 온통 어수선하다.
이를 때, 강원도 휴전선 일대와 양양서는 대형 산불이 났다. 언론에서는 이해찬 총리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일어난 당시 골프를 치고 있던 사실이 화근이 되었다.
당시, 양양지역은 산불이 다시 번져 7번국도가 마비되고 주민대피령이 내리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다. 각 방송사들이 특별 재난방송을 편성, 긴박한 상황을 속보로 전하고 있었다.
정부 관계 장관회의는 총리가 돌아온 저녁에야 열려 피해 대책 등을 논의했으나 산불로 인한 피해는 이미 쑥대밭이 되고 난 뒤였다.
총리가 바티칸에서 돌아 왔을 때, 이 총리는 국민 앞에 사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총리는 사과 한마디 없었고 이렇다 할 해명도 하지 않았다. 물론 총리도 골프를 칠 수 있다. 우리는 총리의 사 생활에 대해서 관여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 나라의 총리로써 이 총리의 처신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총리는 재난의 현장에 제일 먼저 뛰어가야 한다. 그곳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재난당한 이웃을 어루만져야 한다.
신동엽 시인은 38살의 꽃다운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면서 껍데기는 가라고 피를 토하며 노래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그렇다 우리는 힘찬 발걸음으로 우리 속에 잠자는 4월의 껍데기들을 모두 거두어내고 평화통일의 알맹이들만 가득한 4월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제 곧 4.19가 다가온다. 이 땅에 민주화를 꽃피우기 위해 한 송이의 꽃으로 떨어졌던 수많은 영혼들이 한 송이의 꽃이 되어 4월을 노래한다.
이 4월에 4.19가 시뻘겋게 꽃잎에 젖어 이 강산을 절규하며 그때의 함성으로 피어난다. 메마른 땅위로 새싹이 나와 이 강산을 절규하며 솟아난다.
“아! 님들의 넋인가/ 못다 피운 사랑
못다 편 그대의 뜻/ 외치다 쓰러진 꽃들이
이 강산을 노래하며/ 곳곳에서 피어난다.“ 아, 4월의 노래여, 부활의 계절이여! 4월의 염원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로 나아가는 노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