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헤매던 정신지체 장애인을 데려다가 25년 동안 비인간적인 대우와 학대를 해온 것으로 밝혀진 남모씨(62·예천군 풍양면)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지난 12일 밤 모 방송국의 ‘현대판 노예 만득씨 가족상봉’이란 프로그램 방영으로 세상에 만득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그 동안 예천군청과 예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만득씨를 학대해온 남씨에 대한 분노의 글이 폭주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만득씨를 감금·학대해온 남씨의 형사처벌 요구는 물론 예천지역민들에 대한 비난의 글까지 쏟아져 지역주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남씨는 약 25년 전 길을 잃고 헤매던 만득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가 창고 등에 잠을 재우고 자신의 철공소에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 학대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만득씨의 이런 딱한 사연이 모 방송국에 보도되자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장모씨(부산)의 6남매 중 맏아들임이 확인돼 지난 9일 가족들과의 만남이 이뤄져 옥해운(43)이라는 본명도 찾게 됐다.
만득이라 불려온 옥씨는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19세 때 길을 잃고 헤매다 김씨에게 발견된 이후 25년 동안 가족들과 생이별하며 지옥 같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서는 지난 8월말 모방송국이 이에 대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해 남씨로부터 감금과 노동력착취 부분을 밝혀냈으나 폭행부분은 남씨가 끝까지 부인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대다수의 지역주민들은 “그 어떤 범죄보다도 인면수심의 파렴치한 범죄자 남씨를 용서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충효의 고장인 예천의 이미지마저 실추시켜 앞으로 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예천/정후섭기자 hs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