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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모나리자 스마일'> 1950년대 여대생들의 이야기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4-03-27 18:09 게재일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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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기적같은 미소가 찾아 온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여성 대학의 1년 교사직을 맡은 강사로 나오는 여성 관객용 드라마 ‘모나리자 스마일’(Mona Lisa Smile, 포항 메가라인 상영작).


지난 19일 극장가에서 일제히 개봉한 이 영화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감독 마이클 뉴웰이가 메가폰을 잡았다. 또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여대인 만큼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는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커스틴 던스트, 줄리아 스타일즈, 메기 질렌홀 등 젊고 발랄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의 무대는 줄리코르셋이 여성들의 허리뿐 아니라 두뇌까지 옥죄던 1950년대 미국.


새 학기를 맞는 희망으로 부푼 가을 캠퍼스. 자유로운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잉글랜드의 명문 웰슬리에 새로운 미술사 교수로 오게 된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 역시 기대감에 들떠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는 학생들은 캐서린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반길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미모와는 달리 냉정하기 짝이 없는 베티(커스틴 던스트), 똑똑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조안(줄리아 스타일즈), 프리섹스 물결에 빠진 지젤(매기 질렌홀), 자신이 연주하는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과는 달리 연애에는 쑥맥인 콘스탄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결혼만이 여자 인생의 최고목표가 아니라는 캐서린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주장은 정물화 같던 그녀들에게 차츰 추상화의 생동감을 깃들게 하는데….


영화는 모범생의 생활을 조롱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전개와 그에 따른 감동은 지나치게 모범적이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다소 지루해 보이는 게 흠이지만 최근 금혼 학칙을 깨서 화제를 모은 우리나라 명문여대의 수십년 전 풍경과 비교해보며 감상한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종료 자막과 흘러나오는 화면은 50년대 라이프지 화보집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 엘튼 존과 셀린 디옹 등이 2000년대 버전으로 바꿔 부른 50년대 팝 명곡들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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