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건설사... 유흥업소.. 조폭 판친다

김성용기자
등록일 2008-04-30 16:23 게재일 2008-04-30
스크랩버튼
 대구시내 모 건설사 대표가 조폭들에게 6억원을 뜯겼다.


대구 조폭계에서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향촌동파 조직원 20명이 무더기 뛰쳐나와 신향촌동파를 결성하면서 이같이 일이 생겨났다.


조폭들은 조직재건 자금마련을 위해 건설사 대표를 위협, 거액을 빼앗았고, ‘호출시 5분내 도착한다’ 등의 행동강령과 통솔체계를 갖추는 등 조직적으로 세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폭들의 무차별 공격에 건설사와 유흥주점 업주들은 죽을맛이라고 한소연했다.


이 사실은 경찰이 신향촌동파 두목과 조직원 등 19명을 검거하면서 이같은 범죄사실이 밝혀졌다.


▲건설사 대표 조폭에게 6억원 뜯겨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신흥조직을 만들어 건설사 대표와 보호비 명목으로 유흥업소 업주로 부터 돈을 뜯어온 신향촌동파 두목 P(46)씨 등 조직폭력배 7명을 폭력등의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목 P씨는 2006년 3월28일 오전 11시께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모 건설사 대표 C(45)씨를 찾아가 조직자금마련 명목으로 7회에 걸쳐 6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신향촌동파 조직원들은 2004년 부터 지난 2월까지 5년간 대구시 중구 삼덕동 주변 술집 2곳으로 부터 업소를 보호해 주겠다며 3천400만원을 갈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조폭들은 2005년 향촌동파 조직을 탈퇴한 뒤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지난해 7월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식당에서 옛 조직원들을 흉기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는 조폭 전성시대


대구는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조폭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여기에 토착폭력배와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조직원까지 포함 그 수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청이 ‘조폭과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지만 조폭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동가숙 서가식’하는 조폭들은 활동범위를 넓혀 이권 개입은 물론 도박, 마약, 청부폭력에까지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대구는 2003년 15개파 357명에서 2005년 16개파 376명으로 늘어났다가 2006년 12개파 318명으로 줄었다.


대구에는 ‘동성로파’, ‘향촌동파’, ‘달성동파’, ‘원대파’, ‘신암동파’, ‘서부파’, ‘팔달파’, ‘동구연합파’ 등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요즘 조폭들은 대규모 조직을 유지할 자금력이 부족해 소규모 패거리로 분화되고 있다”며 “조폭들의 학력이 향상돼 지능형 재산·경제범죄 등으로 범죄유형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