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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 포항공과대학교 태극권 동호회

김규동기자
등록일 2006-12-01 21:47 게재일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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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에 흐르는 氣로 정신을 씻다

11월28일 밤8시 “야~압”하는 기압소리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체육관 가득 울러 퍼지고 있었다.

포항공과대학교 태극권 동호회원들이 힘차게 내지르는 목소리였다.

이 동호회는 지난 2001년 6월 학부 1학년부터 박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과 교수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이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태극권 수련을 해 오고 있다.

이중에는 막 들어온 새내기들도 있지만 5년을 넘긴 회원들도 많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김영환 교수(전자전기공학과)는 “태극권은 건강을 지켜주고 정신을 맑게 해 각종 프로젝트 수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태극권은 정신수양뿐만 아니라 외부의 적을 물리치는데도 긴요하게 사용된다.

동호회 회원들을 처음부터 지도하고 있는 사회단체 대한태극권협회 윤영창 회장은 “태극권은 외부공격에 대한 민감성과 직관적 통찰력을 키우고, 유연한 동작과 임기응변의 자세로 자기의 힘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많은 적을 대처할 수 있게끔 창안 개발된 무술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양가를 거쳐 진가를 수련하고 있는 강봉석(박사과정)씨는 “태극권은 3개월 정도 수련하면 굳어진 몸이 풀리고 자세가 어느 정도 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적으로나, 동적으로 운동의 묘미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련을 하고 있으며 태극권을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져 연구능률도 향상된다고 했다.

태극권 덕분에 강씨가 소속된 이 학교 전자전기공학과 연구실이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Display Innovation Fair’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동호회의 회장으로 있는 김영환 교수의 CAD &SoC Design 연구실이 연구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태극권으로 극복하는 고군분투 끝에 ‘영상 포맷(format)의 차에 의해 발생하는 빈 공간 활용방안’(박사과정 강봉석 외 3명)으로 대상을 받았던 것.

태극권의 화려한 동작은 주의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동호회원들은 해마다 1월1일 포항 호미곶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에서 태극권을 선보여 관광객들로부터 태극권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태극권 수련 5년차인 도경태(박사과정)씨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야 하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권할 운동을 들라면 태극권을 꼽고 싶다”며 “태극권 동호회에 가입해 함께 태극권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돌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 김기태 교수도 “한 종류의 무술과 한 장르의 음악을 잘 할 수 있어야 현대인으로 칭함을 받을 수 있다”며 “많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태극권 동호회에 가입, 함께 운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극이란 음양이 서로 조화하며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태극의 조화에 따라 권법이 이루어진 것을 ‘태극권’이라 부르고 있다.

(연락처 : 054-246-1950, 016-240-0542)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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