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에서 아들레이드에 또다시 패하며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30분(호주 현지시각) 호주 하인드마시 구장에서 열린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E조) 5차전에서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Adelaide United)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1승1무3패 승점 4점에 머물게 됐고 아들레이드는 승점 13으로 E조 선두를 지키며 8강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반전은 양팀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밀고 밀리며 이렇다할 공격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포항은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호주는 좌우측면을 이용한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5분 포항의 문전에서 혼전 중 아들레이드의 첫 슈팅이 나왔고 22분에는 디에고가 포항의 우측을 파고들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포항도 반격에 나서 21분 최종범이 아들레이드의 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들며 센터링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32분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최종범을 빼고 조한범을 투입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려 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전반 35분 포항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볼을 신형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방 골문을 노렸으나 볼은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양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공격의 포문은 포항이 먼저 열었다.
후반 1분 호주의 가운데 진영에서 송창호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김재성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포항은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원정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호주가 결국 골을 터트리며 AFC챔피언스리그 8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후반 17분 포항의 문전 정면으로 파고들던 호주의 디에고 월쉬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을 날려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첫 골을 빼앗긴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파비아노를 빼고 류창현을 송창호 대신 이성재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호주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결국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골 없이 경기는 1-0 호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호주의 아들레이드 하인드마시 구장을 찾은 교민 400여명은 포항을 열렬히 응원했지만 경기에 지면서 한국팀의 경기를 본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