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국가대표 보디빌더들이 고난의 ‘닭가슴살·고구마’ 행군에 들어갔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 시·도로 흩어졌던 국가대표 7명이 2일 경기도 구리 훈련장에 다시 모여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각 체급별 한계에 몸무게를 맞추고 미세한 근육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음식 조절이 가장 중요한 때.
강경순 대표팀 코치는 “도하로 떠나는 12월 4일까지 선수들은 체격 근본을 바꾸는 훈련을 하기보다는 근육이 더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해 지방을 빼는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원래 지방을 잘 섭취하지 않지만 이 시기에는 음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닭가슴살, 고구마, 과일, 야채만 먹으며 훈련장에 칩거하는 고독한 투쟁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조왕붕(60㎏급·35·부산 영도구청), 김형찬(70㎏급·37·대구시청), 김명섭(75㎏급·38·대구시청), 이두희(80㎏급·34·대구시청), 강경원(85㎏급·33·인천시설관리공단), 김명훈(90㎏급·35·광주시청), 양상훈(90㎏이상급·35·경기도체육회) 등 대표선수들은 지난 5월부터 합숙해왔다.
메달을 딸 선수로는 조왕붕, 이두희, 강경원이 꼽힌다. 조왕붕과 강경원은 보디빌딩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참가했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초대 챔피언들이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 조왕붕은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이두희와 강경원은 체급에 세계선수권자가 있어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달 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두희와 강경원이 속한 80㎏급과 85㎏급에서는 차로엔리스 시티(태국), 카말 압둘 살람(카타르) 등 아시아 선수들이 챔피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