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해양고 수구팀 동계훈련 구슬땀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6-01-04 18:27 게재일 2006-01-04
스크랩버튼
“늦게 시작한 만큼 모자라는 실력은 정신력과 열정으로 채우겠습니다.”

3일 오전 10시 포항종합운동장은 병술년 새해 아침의 차가운 바람을 힘차게 가르는 기합소리로 떠나갈듯 했다.

우렁찬 함성의 주인공은 박인호 코치의 지도아래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차 동계훈련에 돌입한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11명의 수구팀이었다.

포항해고 수구팀은 모두 13명으로 구성됐으나 이번 동계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는 2학년 3명, 1학년 7명 중학교 3학년 1명등 모두 11명이다.

송원호·임태근(이상 2년)등 나머지 2명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국가대표 동계훈련에 참가하느라 이번 훈련에서 빠졌다.

박인호 코치는 상비군훈련에 들어간 송원호에 대해 188㎝의 타고난 신체조건에 시작한지 2년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기량성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2년내 국가대표에 발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임태근은 175㎝의 비교적 단신이나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투지가 넘치는데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박 코치가 이번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구력, 심폐기능,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기초체력 훈련.

해양고 선수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수영을 시작하기 때문에 수영실력과 수구기술을 동시에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기초체력이 없으면 수구의 기본인 경영이 되지않아 슈팅, 패스 등 수구기술 습득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코치는 이번 동계훈련에서 지구력 강화를 위한 달리기, 심폐기능과 순발력을 위한 400m 전력질주, 경영과 슈팅력에 좋은 어깨강화를 위한 개걸음 등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그러나 해양고 수구팀의 수구에 대한 열정과 정신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박 코치의 서슬퍼른 호각소리로 인해 숨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도 포기하는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박인호 코치는 “올해는 3학년이 되는 선수가 5명 뿐이어서 전국 중상위권 정도의 수준이지만 현재 2학년에 올라가는 선수들이 3학년이 되는 오는 2007년에는 전국체전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이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구선수를 선발, 시작하다 보니 다른 시·도보다 항상 수영실력이 모자라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안타까운 수구현실을 설명한뒤 “초·중학교 수영 특기생이 수구선수로 입학하고 마음대로 운동할 수 있는 전용수영장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해고 수구팀은 열악한 훈련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제24회 대통령전국수영대회(9월11일~14일)서 준우승, 제33회 해군참모총장배(7월5일~7일)서 3위, 제85회 전국체전(10월9일~14일)서 5위에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