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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국어민의 생활공간”

서인교기자
등록일 2008-07-23 16:06 게재일 20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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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 박성용 교수, ‘독도연구총서’서 새롭게 조명

 “독도는 사람이 살지 않고 단순히 흙과 돌로 이루어진 섬이 아니라 울릉도주민과 한국어민의 특징적 인지방식, 표상, 정감, 문화적 실천이 이뤄졌던 생활 공간이었다.”


최근 10여년의 독도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낸 영남대 박성용 교수(52·문화인류학과·사진)는 이같이 입증했다.


박 교수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영구화하는 동시에 일본의 ‘무주지 선점론’에 대응코자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어민들의 생활공간이었음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독도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접근을 시도했다.


따라서 박 교수는 영남대 독도연구소의 ‘독도연구총서’2집, ‘독도·울릉도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사회조직연구’(경인문화사, 282쪽 표지포함)책에서 울릉도주민은 물론 한국 어민들이 독도를 생활공간으로 인식·실천해 왔음을 새롭게 조명했다.


박 교수는 독도·울릉도민의 생활공간과 사회조직에 대한 ‘민족지’(ethnography, 생활양식의 전반을 기술한 것)를 를 통해 독도가 긴 세월동안 울릉도 어민 내지 한국인의 문화를 전승·실천해 온 생활공간이라는 결론을 냈다.


특히 박 교수는 일본학자의 독도 ‘시달거리’(視達距離) 연구에 대해 심층 검토했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높이를 130m로 상정한 뒤 밀림 때문에 독도를 바라볼 수 없다고 주장한 가와가미겐죠(川上健三)의 주장이야말로 울릉도민의 생활공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허구임을 분석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또 어민들이 독도에 부는 바람의 종류와 방향에 대해 동쪽에 부는 바람을 ‘댕갈’, 남쪽에서 부는 바람을 ‘정갈바람’등으로 지칭하며, 각 방향과 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에 대한 지식체계가 동남해안 주민의 구분방식과 관련돼 있음을 증명했다.


따라서 독도와 울릉도에 대한 다양한 구술(口述)자료와 고지도, 참여관찰 자료 등을 포괄적으로 연관지어 분석한 연구는 독도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시도로 평가되고 문화인류학적 접근은 매우 드물었다.


또 이 책에는 ‘동람도’(16세기 후반), ‘천하지도’(18세기 전반) 등 고지도 11편도 부록으로 소개돼 있고 영남대박물관에 소장된 이 지도들은 울릉도와 독도가 예로부터 조선의 영토로 인지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박성용 교수는 “독도와 그 주변공간에 관한 한국 어민의 민족주의가 어떻게 민중의 역사와 개인의 기억 속에 구조화됐으며 그들의 생활사 속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다(多)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인교기자 igseo43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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