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 오늘 첫 방송
암울한 학교 교육에 유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하이킥을 날려줄 드라마가 찾아온다.
오는 18일부터 16부작으로 방송되는 MBC TV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을 위해 다시 교복을 입은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그 엄마를 학창시절 회칼로 학교를 평정했던 `일진` 출신 미혼모로 설정했다.
사연 많은 `앵그리맘`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 배우 김희선(38)이 맡았다는점이 흥미를 더한다.
딸의 몸에 멍 자국을 남긴 녀석을 손봐줄 생각에 교복을 입은 엄마가 거대한 사학비리와 맞닥뜨리고 권력의 썩은 부위를 도려낸다는 점에서 그 이야기가 마냥 간단치 않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만난 연출자 최병길 PD는 “오늘의 현실을 사는 엄마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달콤한 사탕발림이라고 해야 할지,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합니다. 현실 또한 잘 담았습니다. (사탕을 먹더라도) 맛보고 나면 정말 쓰게 다가올 이야기입니다.”
김희선이 맡은 조강자는 불광동에서 돼지불고기 백반 식당인 `돼지엄마`를 운영하는 억척스런 엄마다. 칼질에 별별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요즘 조강자 마음에 걸리는것은 여고생 시절 낳은 딸 아란(김유정 분)이다. 조강자는 심한 구타를 당했음에도 입을 다문 딸을 대신해 `일진` 여고생 시절로변신, 전학생 조방울로 딸의 학교인 명성고에 나타난다.
김유정은 “많은 친구가 상처받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닳고 닳은 조방울과 갓 부임한 순진한 국어교사 박노아(지현우)가 만들어내는 좌충우돌이 드라마의 재미를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는 이들의 대척점에 인기 많고 친절한 교사의 탈을 썼지만 학교의 검은돈을 관리하는 도정우(김태훈)와 곪을대로 곪은 명성재단 수장인 홍 회장(박영규)을 세웠다.
“이야기가 학교폭력으로 시작하지만 단지 학교 안의 문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예정입니다. 학교폭력은 결국 사회적 문제와 모두 연결돼 있다는 걸보여주고 싶습니다.”(최병길 PD)
“이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드라마가 주위 사람들이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희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