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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대표, 혁신 재창당 포기… 통진당 분당 초읽기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9-07 21:07 게재일 2012-09-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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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재창당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분당 선언인 셈이다.

강 대표는 이날 “물과 소금까지 끊는 단식으로 기적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기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될 때가 오고 말았다”며 통합진보당 혁신 재창당의 실패를 선언했다.

이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으면서, 통합진보당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길 또한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며 “제 생명을 걸어서라도 막고 싶었지만,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후회라는 말을 스스로 내뱉는 게 많은 당원과 국민의 상처를 보듬을 수 없는 무책임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립하는 양쪽 모두를 포용하고 보듬으며 이해하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통감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동안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는 결별과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자신들의 수순을 밟으려고 했지만 강 대표의 갑작스런 극한 단식이 시작되면서 결별 수순을 유보해왔다.

이에 앞서, 강기갑 대표는 물과 소금을 끊는 단식을 진행했으며 구당권파에 최후통첩을 전달했으나, 5일 저녁 이상규 의원과 유선희 최고위원, 이의엽 전 정책위 공동의장이 강 대표를 방문하여 강 대표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구 민주노동당계가 중심이 된 구당권파는 강기갑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이후 당 체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국민참여계가 주축이 된 신당권파는 조직적 탈당 흐름을 가속화하는 등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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