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울릉도 점 독도 팩 2인용 햄버거를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롯데리아 울릉도 점 독도 팩 2인용 햄버거를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울릉도 롯데리아가 ‘독도 팩 2인용’, ‘울릉도 팩 3인용 햄버거’ 메뉴를 출시했다가 일본어 번역앱에서 울릉도와 독도 글자가 가려지는 시스템상 오류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16일 한 일본인이 X(구 트위터) 롯데리아 울릉도 점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메뉴에 독도 세트가 있어서 약간 웃겼는데, 언어를 일본어로 바꾸니 이름이 부자연스럽게 가려져 있었다”고 썼다. 

해당 사진을 보면 키오스크에 한글로 ‘독도 팩’,  ‘울릉도 팩’이라고 써진 메뉴를 일본어로 변경하면 가격만 남고 상품명이 없다. 

롯데리아 울릉도점에서만 판매하는 독도 팩과 울릉도 팩 햄버거메뉴. /김두한 기자 
롯데리아 울릉도점에서만 판매하는 독도 팩과 울릉도 팩 햄버거메뉴. /김두한 기자 

 이 내용을 본 누리꾼들이 롯데리아가 일부러 독도 이름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커졌다.  

 독도 팩을 ‘다케시마 팩’이라고 표기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반대로 독도 그대로 쓰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일본인이 주문할 당시 상품명이 삭제되고 가격만 나타났다.
일본인이 주문할 당시 상품명이 삭제되고 가격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추측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 GRS 측에 따르면 이는 해당 메뉴가 단순히 한글과 영어만 지원해 발생한 문제였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것. 다른 예로, 중국어를 클릭해도 가격만 나오고 있다고 했다. 본사에서 관리하는 키오스크는 전국 공통 메뉴에 대해서만 한글·영어 외에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하고 나머지 사이드 메뉴는 각 가맹점 점주들이 해당 지역에 맞는 특색있는 메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 놨기때문에 본사에서 일일이 체크하기도 쉽잖다고 덧붙였다.  

얼마전까지 일본어를 클릭하면 가격만 표시됐지만 이젠 상품명이 나타난다. /김두한 기자 
얼마전까지 일본어를 클릭하면 가격만 표시됐지만 이젠 상품명이 나타난다. /김두한 기자 

 롯데리아는 90% 이상이 가맹점으로 운영되다면서 독도 팩 역시 가맹점 메뉴로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자체 메뉴는 한글과 영어만 제공하고 다른 언어를 선택하게 되면 아예 표기되지 않는다고 밝히고,울릉도 외 다른 가맹점에서 파는 일부 세트 메뉴를 일본어·중국어로 전환해도 울릉도점 사례와 똑같이 메뉴 이름이 ‘공백’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처음에는 영어와 한글만 제공됐다. /김두한 기자 
처음에는 영어와 한글만 제공됐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점주는 “고객들 주문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독도, 울릉도 팩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이슈가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를 직번역하면 잘못된 표현이 사용될 수 있다”며 “시스템상표기를 할 수 없어 그렇게 둔 것으로  ‘독도’라는 이름을 가리려 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과잉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논란이 인 후 시스템을 개선해 지금은 일본어나 중국어로 변환하면 모두 독도라고 소개되고 있다”고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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