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 최종 진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령군 제공

최근 고령군은 오는 9월 예정인 가야고분군(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비 체류형 지역특화 관광상품인 ‘어메이징 가야(Amazing Gaya)’가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에 최종 진출했다고 알렸다.

경상북도는 관광객 1억 명 유치를 위한 관광활성화 붐업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경쟁력 있고 잠재된 관광상품 발굴을 통해 경북 대표 관광상품을 선정하고자 군위군을 제외한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권역연계형(2개 시·군 이상 구성) 3개 상품, 단일시군형(1개 시·군 구성) 15개 등 18개 상품계획서를 평가해 9개 상품이 이 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9일 2차 프레젠테이션 발표 심사를 통해 최종 6개 상품(권역연계형 2, 단일시군형 4)이 왕중왕전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에 선정된 여행상품은 방송캠페인, 스팟광고 등 홍보마케팅과 여행전문가들이 실제 상품을 체험해보는 참가자 평가, 관광박람회의 상품 홍보 등을 거쳤다.

이후 참관객 현장 평가, 방송사 특집방송을 통한 시청자 평가 등을 거쳐 연말 최종 ‘왕중왕’상품 1개를 선정하고 내년 사업비 지원과 상설 운영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참관객 현장 평가·방송사 특집방송 통한 시청자 평가 거쳐 연말 최종 선정

지산동 고분군, 해발 310m 주산으로부터 남쪽 가지능선 따라 수천 기 형성

야간 트래킹·가야금 연주·한복 체험 등 프로 다채… “고령 관광 3.0시대 열 것”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선 야간 관광의 낭만도 즐길 수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선 야간 관광의 낭만도 즐길 수 있다.

□ 고령,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

고령군에서 신청한 ‘어메이징 가야(Amazing Gaya)’는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관광상품 개발과 운영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체류형 관광객 유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야간 관광으로 여행자들의 만족을 높이는 것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을 병풍처럼 감싼 해발 310m의 주산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능선의 꼭대기 지점엔 비교적 대형 고분이 분포해 있고, 그 주변으로 대형 고분보다 작은 봉분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형상을 보인다. 지금까지 확인된 봉토분은 706기로 알려져 있다. 봉토가 남아있지 않은 소형 무덤을 포함하면 수천 기의 고분이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산동 고분군은 5세기부터 6세기에 걸쳐 축조된 대가야 지배층의 집단묘역으로 추정된다. 긍정적 시각을 가진다면 대가야의 역사가 현대에 와서 고령군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어메이징 가야’의 핵심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예정인 지산동 고분군 야간 트래킹이 당연히 포함됐다. 여기에 국악기 가야금 연주 체험, 전통엿 만들기 체험, 대가야복식(한복) 체험, 가야금 퓨전공연 등이 더해졌다.

이와 더불어 참가자 체험프로그램인 족욕 체험, 지역특화음식 미식 체험, 전통주인 대가야 스무주 체험과 오는 7월에 촬영 예정인 음악·예능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되는 지역송(노래) 부르기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화 한 대가야 궁성지와 왕정을 방문하는 것으로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가야고분군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추진되는 경상북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어메이징 가야’를 브랜딩하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채널을 통해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인 것이다.

고령군은 이번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 최종 진출로 관광상품 판매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증대, 체류시 야간관광을 통해 여행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고령의 관광이미지 및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야간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령 특산품 딸기.
고령 특산품 딸기.

□ 고령 딸기 활용한 전용서체 개발로 지역 정체성 알려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관광마케팅팀은 민선 8기의 시작과 더불어 지역 관광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달성군과 달서구 등 낙동강을 인접하고 있는 지자체간 연계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또, 투어버스 ‘달리고(달성군+달서구+고령군)’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10월 한 달간 고령 방문 캠페인으로 ‘고령 관광의 달’을 기획해 17개 세부사업을 치밀하게 실행했다.

특히, 지역특산물인 고령 딸기를 활용한 전용서체 개발을 완료하고,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해 지역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또한, 이를 관광 안내, 상품 포장, 홍보인쇄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디자인에 적용해 활용도를 높이기도 했다.

사실 고령군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이 다른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많다. 수박과 감자에 이어, 얼마 전부터는 양파까지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딸기 역시 제외하면 안 될 고령의 특산물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재배종 딸기는 유럽과 미국에서 자생하던 몇몇의 야생종을 교배시킨 것인데, 본격적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이다. 고령군에서는 1973년에 처음 딸기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쌍림면 안림리 600여 평 밭에 딸기 모종이 처음으로 심어졌다. 이후 1980년부터 ‘반촉성 재배’가 일반화됐고, 1982년에는 쌍림면 곽해석 씨 등이 촉성재배를 시작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고령 딸기가 현재의 전국적 명성을 얻기까지는 농민들의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고령에서 딸기를 기르는 농민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가야산 줄기 미숭산과 만대산의 깨끗한 물과 그 일대 기름진 흙이 고령 딸기의 맛을 알렸다”고. 이에 더해 “유기농법에 의한 재배도 품질 향상의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명품 딸기가 된 것이니, 고령군민들이 딸기에 관해 가지는 자부심은 크다. 그러니, 지역 특산물인 딸기를 관광 활성화에도 접목시킨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에 고령군은 ‘카페 청솔로9’와 공동으로 지역특산물 고령 딸기를 활용해 관광마케팅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F&B 상품라인을 출시해 농가의 소득 증진은 물론, 협력마케팅으로 지역 이미지 향상과 매출 확대도 실현 중인 것.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지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지

□ ‘관광 3.0시대’를 열어갈 고령군 만들기 위해 노력

고령군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대비하고 군정 목표에 부응하고자 가일층 적극적 행정을 펼쳐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경상북도의 시·군 대표 관광자원 발굴·육성사업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 공모에 선정됐다.

군청의 1개 팀이 5개의 공모사업에 도전해 모두 선정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에 관광업 전문가들은 “민선 8기 들어 3건의 업무협약과 더불어 즉각적인 후속사업 추진으로 상생협력과 관광의 시너지 효과가 상승되고 있다”는 호평을 하고 있다.

고령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각오다. 2023년 관광마케팅팀 본예산의 2배 이상을 공모사업으로 확보했으니, 하반기부터는 선정된 공모사업과 상호 연계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 행정 절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고령군청 최용석 관광진흥과장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관광마케팅 행정을 펼쳐 국·도비 예산울 확보하고,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로 고령의 관광 3.0시대를 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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