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중 건축가 설계 ‘K 리조트’
세계 첫 UHPC 현장타설 작업
내구성 등 극대화 2017년 준공
풀빌라·펜션 총13개 객실 구성
‘세계의 아름다운 건물’ 7위 기록
월드럭셔리호텔상 등 다수 수상
객실 1개 하룻밤 숙박비 1천만원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울릉도에서 무료 숙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K리조트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리조트는 건축 당시 버킷리스트를 꿈꾸며 지어진 최고급 시설로 이미 국내외에 알려져 왔었다. <사진> 

K 글로텍이 지난 2017년 10월 울릉군 북면 추산리에 건축했으며 차세대 건축가 20인에 선정된 김찬중 건축가(더 시스템 랩 대표)가 대표 설계했다. 

이 리조트는 풀 빌라 형식의 A동(객실 5개)과 펜션 형태의 B동(객실 8개)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주한중국대사가 묵은 것으로 알려진 동은 A동이다. 
A동 건물은 거대한 조개 내부처럼 휘어져 있고 하늘에서 보면 소용돌이 같기도, 무수히 겹친 꽃잎 같기도 하다. A동은 절벽 위 바다와 가까이 있다. 풍광은 당연 압권. 
또 멀리서 보면 종잇장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진 호텔의 곡선미가 한폭의 그림 같다.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로 지었기에 가능한 외관이다.  콘크리트 자체가 구조체 역할을 하고 배합할 때 강 섬유를 섞어 만든 신소재를 사용, 독특한 외형을 만들어냈다. 통상 UHPC는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 조립하는데 반해 이 호텔은 ‘세계 최초 UHPC 현장 타설’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시공 당시 미리 현장에 만들어 둔 거푸집에 UHPC를 부어 통째로 하루 만에 타설하는 신공법이 도입됐다. 건축가는 철근이 없는 UHPC여서 층층이 쌓아 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찬중 대표는 “땅을 본 후 건물이 아닌 뭔가를 지어야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었다"면서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구상은 그래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의 기운을 담아서인지 머물러 보면 웬지 모르게 성인봉의 정기가 느껴지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 리조트의 A동 객실 1개 숙박비는 1천만 원 정도다. 여기에는 서울에서 울릉도를 다녀가는 왕복 선비 및 차비, 울릉도 내 관광차량비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서울에서부터 조리사가 직접 동행식사를 제공한다. 

 

A동에는 공동 풀장이 있고 객실 2개 이상 사용 시 다른 객실을 팔지 않는다. 한 달 예약은 3~4회 정도만 받는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물품이 서울에서 배급되고 객실 내 최적 상태 유지 등으로 인한 조치다. 따라서 예약이 쉽지 않다.
다만, 예약은 누구나 가능하고 서울에서만 예약을 받는다. 지금까지 재계 유명인사 부인, 전 유명연예인, 전직 장관, 대사 등 정, 관, 재계 중요인사들이 많이 다녀갔다. 

건축 당시 핀란드의 칵슬라우타넨 호텔처럼 세계적인 버킷리스트 숙박업소로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로 개장한 이 리조트는  하루 숙박료가 1천만원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비싸서 숙박은 못하더라도  먼발치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행렬도 만만찮다. 
  이 리조트는 세계의 아름다운 건물 20개에 선정됐고, 이중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호텔은 유럽에 많이 알려져 있다. 미국 CNN-TV가 아름다운 울릉도에 멋진 호텔이 있다고 울릉도와 함께 방영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24일 발표한 제16회 월드 럭셔리 호텔 상(WORLD LUXURY HOTEL AWARDS)에서 글로벌 영역 ‘럭셔리 허니문 리조트(LUXURY HONEYMOON RESORT)’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 상은 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받았다.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시상식 중 하나로,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손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우수성을 갖춘 최고의 호텔에 수여되는 상이다. 

2018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즈인 IDEA에서 환경 부문 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영국 유명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발표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즈 2019’에서 ‘최고의 디자인 호텔’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에서 2021년 전국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등급을 획득하며, 울릉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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