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상교통의 혁명은 물론 울릉도 주민들의 다리역할을 하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썬플라워호가 외국 주인을 만나 우루과이로 떠났다.
썬플라워호와 같은 선박을 보유한 우루과이 국적 ‘Buquebus 해운사’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간을 운항하고자 지난 연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썬플라워호는 포항~울릉도 간 운항을 마친 후 부산에서 2년 6개월 동안 계류돼 있다가 시험운항과 선박정비를 마치고 우루과이에서 새로운 운항을 위해 11일 부산항을 떠났다.
지난 1995년 8월15일 괴물 같은 속력과 수송능력을 물론 울릉도주민에게 모노선박(일자형)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쌍동선으로 안전감을 확보 포항~울릉도 간에 취항한 썬플라워호는 해상교통의 혁명을 몰고 왔다.
썬플라워호가 취항 당시 선박의 모양(쌍동선), 크기, 속력, 정원 등은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도저히 믿기지 않은 신기루와 같은 선박이었다.
썬플라워호는 선체길이 74m, 총톤수 2천394t, 승객정원 920명, 최고 속력 52노트(시속96km)로 운항초기 포항~울릉도를 2시간 50분 만에 주파 울릉도 주민들은 배가 아니라 괴물로 생각했다.
울릉도는 과거 일본국 소속 여객선이 운항하다가 1948년 목선 금파호(150t급 16시간소요), 지난 1963년 울릉도 출신 고 김만수 씨가 울릉도~포항 여객선 청룡호(350t. 정원 223명 10시간)를 건조 취항시켰다.
이후 동해호(200t, 10시간)가 청룡호와 함께 운항했다. 청룡호와 동해호는 화물과 승객을 함께 싣는 여객선이었다. 이후 당시 해상교통의 새로운 역사를 가져온 한일호 (808t급 529명 6시간) 1977년 7월 취항했다.
이어 9년 후인 1986년 4월 차량과 화물을 함께 실을 수 있는 대아고속카훼리호(2천 35t, 정원 763명 소요시간 7시간30분)취항했지만 한일호보다 속력이 느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차량을 적재해 울릉도에 또 다른 선박역사를 가져왔다.,
대아고속해운은 1995년 8월15일 쌍동선으로 안전감이 높고 지금까지 울릉도에 취항한 여객선보다 크고 승객 1천여 명과 차량 화물을 싣고 기존의 여객선보다 2~3배 빠른 썬플라워호를 건조 취항시켰다.
당시 연간 울릉도를 찾던 관광객이 12만 명대에서 썬플라워호 취항하자 곧 18만 명으로 증가하더니 매년 증가, 2011년 35만 명, 2013년에는 40만 명을 넘겼다.
썬플라워호는 대아고속해운이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의 호바트시 해안 인켓 조선소에서 37번째 건조, 울릉~포항노선에 운항하다가 2014년 대저해운에 124억 원에 노선운영권을 팔고 썬플라워호를 임대해 줬다.
참고로 울릉군 공모선 대저건설에서 건조 중인 ‘썬이스트호’는 인켓 조선소 99번째 건조되는 선박이다.
‘썬플라워호’는 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건조돼 반영구적이지만 우리나라 해운법에 화물겸용여객선은 선령이 25년으로 1995년 8월~2020년 2월까지 운항할 수 있어 운항이 종료됐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선령을 국가가 정하지 않고 보험가입이 가능하면 운항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만 싣는 여객선은 선령이 30년이다.
대아고속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역사를 바꾼 선박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지금까지 썬플라워호를 사랑하고 이용해 해주신 울릉도주민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