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14일 포항문예회관서 정기연주회 ‘산레모의 여정’ 무대<br/>지휘 김광현·바이올린 김덕우 호흡… 차이콥스키 작품 등 선보여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7회 정기연주회 ‘산레모의 여정’ 무대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따사로운 봄의 서정을 선사할 이번 무대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와가 발탁한 지휘자 김광현이 객원지휘하고 훈훈한 외모와 억대 바이올린을 대여받아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와 호흡을 맞춘다.
김광현 지휘자는 서울대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2004년 제9회 미야자키 페스티벌 한국대표 지휘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VK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대 상임지휘자. 원주시향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러시아 낭만주의를 꽃피운 차이콥스키 작품을 통해 러시아 낭만주의적 색채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연주회는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막을 연다.
줄거리와 음악 모두 러시아의 민속적인 소재인 이 곡은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인 루슬란 왕자와 루드밀라가 경사스럽게 결혼하는 장면을 소재로 한 밝고 장대한 곡이다.
두 번째 곡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브루흐의 대표적 걸작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은 독일 낭만파 시대 협주곡 중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더불어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협주자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가 협연자로 참여해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 있는 연주로 서정적인 선율 속에 담긴 뜨거운 열정의 음악을 들려준다.
김덕우는 줄리어드 음악원 예비학교 학·석사를 졸업했으며 삼성문화재단상, 찰스 피트첵상, 워싱턴 도로시 판헴 포이어 콩쿠르, 버지니아주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데이비드 진맨과 아스펜 국제 음악제 오케스트라, 세인트폴 앙상블, 줄리어드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성남시향교향악단 등 수많은 단체와 협연하기도 했다. 콰르텟 크네히트의 멤버이자, 클래시칸 앙상블의 악장 그리고 클럽M의 맴버로 활발히 앙상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으로 다변적이고 격정적인 선율이 매력인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토대로 작곡됐다고 알려져 있다. 차이콥스키는 1878년 이 작품 초연 후 자신의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이 곡은 내가 작곡한 작품 중 최고다. 한 마디 한마디 내가 진실로 느낀 것을 표현했고 깊게 숨겨진 마음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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