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의 말들’

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데이비드 클라크 펴냄·삶의 지혜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찰리 멍거(98)에게 직접 듣는 투자의 지혜를 소개한 책 ‘찰리 멍거의 말들’(워터베어프레스)이 나왔다.

멍거의 투자와 삶에 관한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론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의 저명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클라크가 찰리 멍거가 남긴 말과 글을 꼼꼼히 살피고 138가지 문구를 선별해 해설을 달았다.

△찰리 멍거를 통해 곱씹는 투자의 기본

투자, 특히 가치투자를 처음 공부할 때 반드시 마주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안전마진’이다. 이는 적정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뜻하는데,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으로 통용된다. 복잡하지 않은 기본 개념인 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찰리 멍거를 통해 우리는 이런 투자의 기초를 되돌아볼 수 있다.

투자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대공황 이후에 개발한 개념인 ‘안전마진’은 손실의 공포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잃지 않을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의 주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 가치보다는 확실하게 계산이 가능한 현재 가치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장기 복리 가치를 누리기 힘들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며 30∼40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철학을 만들어나간다.

가치투자, 분산투자, 투자 타이밍, 지수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 대해 찰리는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더 나아가서는 투자를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혜로움이란 무엇인가?

찰리 멍거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지혜로운 투자자를 꼽으라고 하면, 그 안에 분명 찰리 멍거가 있을 것이다. 이는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똑똑해지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저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여명입니다.”

찰리 멍거는 ‘능력 범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때 핵심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뜩이는 천재가 되는 것보다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을 중시했다. 바로 그것이 멍거가 생각하는 지혜였다.

△멍거리즘을 지탱하는 삶의 철학

“나는 에픽테토스가 가진 삶의 태도가 최고라 생각한다. 에픽테토스는 인생에서 놓친 모든 기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이고, 무엇인가를 배울 기회이며, 기회를 놓친 사람의 의무는 자기 연민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법으로 끔찍한 충격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척 좋은 생각이다.”

멍거는 삶을 긍정했고, 삶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랐다. 특히 배우고 향상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간 문명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를 음미하기 바란다.

“인간 문명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는 가치 있는 신뢰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그저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올바르게 서로를 믿는다. 자신의 삶에서 극대화할 것은 응당한 신뢰의 그물망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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