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 벗어나 동이 3족으로 한국사 지평 넓혀야
단일민족 벗어나 동이 3족으로 한국사 지평 넓혀야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5.03 20:20
  • 게재일 2021.0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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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박진용씨 ‘大한국사’ 출간
우리 역사학계 실증주의 함정 빠져 中·日 왜곡 적절히 대응 못해
잘못된 역사 인식 틀 바꿔주는 한국사 현대화 작업 반드시 필요
언론인 박진용씨
언론인 박진용씨

‘역사 의병, 한국사를 말한다’, ‘다시 쓰는 韓國현대사 70년’ 등을 펴내며 ‘역사의병’을 자처하는 언론인 박진용(69) 씨가 다민족 자주사관(自主史觀)으로 바라본 한국사 저술서 ‘大한국사(고대·중세편)’(아이컴)를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광복 70년이 넘도록 한국사 정립에 실패한 주류 역사학계에 대한 유감을 정리하고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믿음에서 벗어나 한국 고대·중세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 대한국사로 확장시킨 한국사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박진용 씨는 지난 2019년 ‘다시 쓰는 韓國현대사 70년’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가 종속자폐공론의 역사인식을 청산하고 자주개방실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박 씨는 “한국사는 고대사, 중세사, 근세사, 근대사, 현대사의 5단계 층위로 구성돼 있다. 이들 역사 층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단일체적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불행하게도 한국사의 여러 역사 층위는 중국의 압력과 문화적 종속으로 인해 역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과 한반도로 최소화시켰다. 여기에 일제 식민사관의 역사축소 공작이 보태져 지금까지 옹색하고 비루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책은 광복 70년이 넘도록 한국사 정립에 실패한 주류 역사학계를 대신해 한국사의 정상적 모습을 재구성해본 것이다.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믿음에서 벗어나 한국 고대· 중세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 선비· 숙신의 동이 3족 대한국사로 확장시켰다”고 설명한다. 그는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은 공간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역사 공동체의 길을 걸어왔다고 규정한다. 그는 “고조선의 본류인 예맥은 부여, 삼국, 발해, 고려의 맥을 이으며 선비·숙신의 성장을 도왔다. 동이 3족의 구심점이 됐던 부여와 고구려제국에 이어 숙신(말갈)과 연합해 발해제국을 건설했다. 선비는 5연, 북위제국, 거란(요)제국을 세워 중원(中原)의 패자가 됐다. 고조선의 후예를 자처한 거란은 팔조법(八條法) 관습과 전통을 지켜왔다. 숙신은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의 계보를 이으며 금, 청나라를 세웠다. 여진의 ‘금사(金史)’는 그 시조 함보(函普)가 고려에서 왔다고 했으며 청의 건륭제는 ‘만주원류고’에서 금, 청의 시조가 신라계라고 밝혔다”고 전한다.

그는 또 “역사학은 학문 외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이다. 역사학은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과 국가와 국익을 앞세우는 국제정치의 중간쯤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를 증명하듯 현대의 한·중·일은 국익이 걸린 과거사 해석을 놓고 지속적으로 갈등과 대립을 보여 왔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분쟁을 줄이기 위해 공통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는 문제를 얼버무리거나 초점을 피해 가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大한국사’
‘大한국사’

저자는 “중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과장하기 위해 늘 한국을 희생물로 삼아왔다”고 평가한다. 그는 “중화인공은 1990년대 이후 다수의 역사공정을 통해 한국사를 한반도 내부로 가둬버리기 위해 사실의 왜곡뿐 아니라 조작까지도 불사했다.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보거나 만리장성이 평양에서 시작됐다는 등의 비역사적 주장들이 그것이다.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인 일제 식민사관(황국사관)은 낙랑 평양설을 조작하고 임나일본부가 삼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다는 허구적 주장을 통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 역사학계는 실증주의의 함정에 빠져 한국사의 왜곡, 조작에 적절한 대응을 못 해왔다. 중화인공의 습근평(시진핑) 총서기가 2017년 대한민국은 중국의 일부(속국)라는 망언을 해댈 때 우리 정부와 역사학계는 반박 논리를 펴지 못했다. 지난날의 잘못된 역사를 맹종하는 태도로는 중화인공, 일본의 역사 도발을 제어하거나 응징할 수 없다. 역사 인식의 틀을 바꿔주는 한국사 현대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1장 고조선과 동이 열국의 성장, 2장 삼국의 흥망과 남북국시대, 3장 거란 여진 고려시대의 성쇠 등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4장 조선 건국과 청제국의 등장, 5장 조선의 망국과 대일 독립투쟁, 6장 대한민국 건국과 선진국 건설 등은 ‘大한국사(근대·현대편)’으로 추후에 펴낼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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