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기현 2파전 예상
TK·초선의원들 “소신 투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유의동 의원 등 4명이 출마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권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2파전 양상을 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출신이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들지 않음에 따라 대구·경북 의원들의 표심도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주관한다. 또 친문핵심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의 야당 파트너로 여대야소의 형국에서 상임위원장 재분배 등 협상력도 요구되는 자리다. 아울러 대선에선 당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 전략을 짜야 하는 등 과거 어느 원내지도부보다 정치력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영남과 비영남 간 갈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권 배제론’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당권 유력 후보로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영남 출신이 되면 ‘국민의힘=영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는 등 중도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영남권 출신으로 ‘국민의힘=영남당’ 이미지가 있는데, 당 지도부 개편을 통해 이를 극복하자는 데 공감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남과 비영남 간 갈등은 원내대표 경선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초선의원들이 전체 의원의 5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역별로 특정 후보에 몰표를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파 존재감이 위축되면서 초선 의원들이 소신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도 단일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소신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의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 친소 관계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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