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지속에 잇단 숨은 감염 고리
상춘객 등 발길 이어져 현장 비상
경북 신규확진 19명, 대구도 18명
당국 ‘4차 대유행’ 우려 예의 주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방역 현장 곳곳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가족·지인모임, 직장,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데다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의 고리도 지속해서 누적되고 있어 제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며 전국 관광지마다 상춘객이 대거 몰리는 이번 주말 동안 대규모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 늘어 누적 확진자 11만2천117명으로 기록됐다. 전날 0시 기준 7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645.7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24.6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전국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비수도권 지역도 확산세가 가파르다. 자체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격상한 부산 54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경남 22명, 울산 21명, 충북·경북 각 19명, 강원 18명, 대구 16명, 전북 15명, 전남 11명, 대전 10 등 총 216명(32.2%)에 이른다.

주요 유행 사례를 보면 일상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대구에서 철도청 퇴직자 모임 관련 등 산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15일 0시 기준 18명이 신규 확진됐다.

주소지별로 달서구와 동구 각각 6명, 남구 4명, 북구와 충남 천안시 각각 1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옛 철도청 퇴직자 모임인 ‘철우회’ 관련이다. 지난 11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가족을 거쳐 철우회로 확산한 데 이어 이 모임 회원들이 방문한 중구 화투방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현재까지누계로 11명이 됐다. 불교 관련 시설인 바른법연구회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6명이다. 중구 부동산 홍보 판매 사무소 관련 확진자도 2명 나와 누계는 31명으로 늘었다.

경산 소재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1명 더 나와 누적으로 40명이 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2명과 이들의 접촉자 2명도 추가로 확진돼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북의 신규확진자는 19명이 추가됐다. 경산 7명, 구미 5명, 경주 4명, 포항 1명, 상주 1명, 칠곡 1명이 늘어 총 3천743명이다.

경산에서는 지역 확진자들의 가족과 지인 5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2명은 역학조사 중이다. 구미에서는 지역과 경산,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주에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명과 울산, 부산, 경주 확진자와 접촉한3명이 확진됐다. 포항에서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칠곡에서 구미 확진자의 접촉자가 1명씩 감염됐다. 상주 1명은 감염경로 불명으로 역학조사 중이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가 103명 발생했다. 현재 2천360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정부는 앞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내달 2일까지 3주간 재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만약 상황이 악화하면 3주 이내라도 언제든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방역수칙이 강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면서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 강화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이창훈기자

    이곤영·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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