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여가부 장관 만나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김재욱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93) 할머니가 7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방문한 정 장관에게 “위안부 역사관을 확충해 일본과의 교류의 교육장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겨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ICJ에 회부하고 결과에 문제에 있더라도 일본과의 교류는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서류가 나오면 다 불태워 없애버린다”며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을 넓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끌고 가 한국 정부가 해결 짓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박물관 건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 할머니는 “희움 역사관에 위안부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이곳을 넓히고 위안부 문제 회부를 위해 일본과의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국제사법재판소까지 이끌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일본과는 이웃나라기 때문에 원수지면 안 되고 친하게 지내며 옳은 역사를 가르쳐야 위안부가 무엇이며 왜 사죄·배상을 하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며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의논해보겠다. 교육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곽병원이 없다면 저를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못 살았을 정도였고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시면 곽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모두가 상주가 돼줬다”며 “위안부 할머니가 아프면 우선적으로 병원에 입원시켜 주는 등 너무나 고마운 존재이기에 정부에서 상을 하나 드리면 어떻겠나”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은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에 얻은 새 보금자리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30여년간 대구 달서구에 있는 39.6㎡ 크기의 공공 임대아파트에 거주했지만, 좁고 오래된 데다 도심과 멀다는 지적이 일자 대구시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개정해 전용면적 84㎡의 수성구 아파트를 임대한 바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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