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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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4.06 19:46
  • 게재일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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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영 철

꽃을 보는 마음으로 말씀하세요

언제쯤 그날이 올 것인지를

문밖에는 늘 서너 개의 바람이 휘날리고

그대 가슴 속에는

새로 자란 바다가 출렁이고 있어요

하얗게 바래져요, 우리

밤새도록 바스라져요

부러져 있는 그림자들일랑

스무 개 손가락으로 고치고

빈들로 나가 비맞아요

끓은 피 속을

참하고 신선한 강물이 흐를 때까지

빛과 빛의 작은 구멍으로 다녀요

그들이 세워놓은 낡고 묵은 집들을 허물고

아름답고 깨끗한 세상을 우리 세워요

보이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서

잠은 오리라는 것을 그대는

미리 알지 마세요

그대 가슴의 바다 속에서

방금 깨어난 한 마리 새우가

온갖 것들을 바라보는 눈으로

말씀하세요, 말하세요

언제쯤 그날이 올 것인지를

시인은 고백을 통해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희원하고 있다. 우리는 비록 부러져 있는 그림자로서 고립이 깊어가는 존재들이지만 저마다의 끓는 피 속으로 참하고 신선한 강물이 흐르고 있다고 규정하며 아름답고 깨끗한 희망세상을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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