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해안 최고 해수욕장 정평
모래사장 유실로 기능 완전 상실
10년 넘긴 복원사업 마무리 단계
레포츠·친수공간 재탄생 눈앞에

백사송림(白沙松林) 휴양지로 전국 관광지에 손꼽혔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오는 6월 재탄생한다. 실시설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총 사업비 294억 300만원이 투입된 포항 송도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8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까지 합하면 올해로 무려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900m에 이르는 수중방파제 설치 이후 15만㎥의 모래를 이용한 양빈 공사까지 모두 완료됐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길이 1.3㎞, 폭 50m의 백사장을 복원하는 양빈 공사가 끝났고, 돌제(3식) 제거 공정 단 한 단계만 남아있다. 지난해 태풍 등으로 유실됐던 모래도 모두 복구작업을 끝냈다. 계획대로라면 사업 기한 내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해수청은 보고 있다.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에 ‘해양레포츠 플레이그라운드’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청 3개 부서(해양수산과, 도시재생과, 그린웨이추진단)가 협업해 진행하는 이 사업은 송도해수욕장 일원을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24시간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1단계인 야간 안전조명시설 ‘그린폴(Green Pole)’ 설치공사까지 완료되면서 백사장과 밤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그린폴 설치로 송도해수욕장 일원은 벌써부터 포항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립 예정인 동빈대교의 경관조명까지 이어지는 라이트웨이(Light-Way)도 새로운 포항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 2단계는 송도해수욕장에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송도동 워터폴리에서 송도수협회센터까지 1.7㎞ 구간에 8m인 인도를 14m까지 확장하고,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는 3월 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다. 포항시는 앞으로 추가사업 완료를 통해 다양한 해양레포츠 활동과 첨단해양레포츠산업이 꽃피울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970년대까지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길이 3㎞, 폭 70m의 백사장은 동해안은 물론 국내 최고의 해수욕장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 1983년 태풍 때 모래사장 대부분이 유실됐으며, 해수 변화 등으로 지난 2007년에는 폐장되는 등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포항시 등은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이듬해인 지난 2008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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