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국
별국
  • 등록일 2021.02.17 19:06
  • 게재일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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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광 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의 따스하고 정겨운 장면 하나를 본다. 어머니가 끓여준 멀덕국을 회상하며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회상하고 있다. 멀덕국은 충청도 음식의 하나인데 건더기가 적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은 멀건 국을 일컫는다. 건더기 대신에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고 말하는 시인은 가난한 시대에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를 가만히 떠올리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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